[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이 내년 중 전기차 배터리 교환소 1000곳을 중국과 홍콩, 마카오 등에 설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CATL은 장기적으로 배터리 교환소 1만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쩡위췬(曾毓群) CATL 최고경영자는 "2030년까지 배터리 교환소, 자가 충전, 공공 충전소로 충전 시장이 나눠질 것"으로 전망하고 CATL 본사가 있는 중국 남동부 푸젠성에 교환소가 다수 설치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교환은 지정 교환소에서 방전된 배터리팩을 충전이 완료된 것과 맞교환하는 방식이다. 충전을 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차량이 교환소에 진입하면 자동화 기술로 충전량이 얼마 남지 않은 배터리가 완전 충전된 배터리로 교체된다.
CATL의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선발 업체인 전기차 기업 니오와 전기차 배터리 교환소 설치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현재 니오는 2700개 이상 배터리 교환소를 설치했고 앞으로 5000개 까지 늘릴 예정이다. 니오는 북유럽에도 60곳의 배터리 교환소를 설치했다.
배터리 교환소 확장의 걸림돌은 배터리 팩의 표준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전기차 메이커마다 사양이 다른 점이다. 이로 인해 배터리 교환이 가능한 전기차 모델은 한정돼 있다.
피치 레이팅스의 징 양은 "자동차 메이커들은 표준 배터리 팩을 채택할 경우 공급망 통제권을 뺏기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터리 교환으로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고 CATL이나 니오와 손을 잡을 경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전기차의 핵심으로 가격이 가장 비싼 배터리를 소유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배터리 교환은 배터리 급속 충전보다 더 빠르다. CATL 배터리 교환소 EVOGO의 양준은 "100초 안에 배터리 팩을 교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차량호출 서비스 디디 운전자 왕 우빙은 "샤먼시에 있는 교환소를 이용하면 시간이 절약돼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지만 충전보다 비용이 더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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