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라도 더 '환승예금'…짠테크족 겨냥 고금리 특판상품 錢쟁 [S머니플러스]

2025-11-07

은행들이 주식과 코인 등 다른 자산으로의 ‘머니무브’를 막기 위해 고금리 특판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실질 예금금리 하락에 증시 활황까지 겹치면서 은행 자금이 급속도로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은 10월 한 달에만 21조 원 넘게 빠져나갔다. 특히 대규모 자금이 풀리는 연말 예적금 만기 시즌이 다가오자 은행들의 특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은 파킹통장(수시 입출식 예금)과 정기예금 금리를 연 3~4%까지 올린 특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이달 3일 고금리 파킹통장 ‘IBK든든한통장’을 선착순 5만 좌 한정으로 출시했다. 기본 연 0.1% 금리에 급여·연금 수급 시 연 1.5%포인트, 최초 거래 및 최근 6개원 수신 평잔이 없는 경우 연 1.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해 200만 원 한도로 최고 연 3.1%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삼성월렛머니 우리 통장’은 200만 원 한도 내에서 최고 연 3.5% 금리를 제공한다. ‘삼성월렛머니’ 서비스를 연결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고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모니모 KB매일이자 통장’을 추가 판매하고 있다. 모니모 앱에서 개설할 수 있는 수시 입출금 통장으로 하루 잔액 200만 원까지 최대 연 4%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 연 0.1% 금리에 삼성카드·삼성생명·삼성화재 관련 자동이체 등록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3.9%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올 4월 출시 후 두 달 만에 판매 한도인 22만 5000좌를 모두 소진하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 당국의 혁신금융 서비스 추가 승인을 받아 총 102만 5000좌까지 판매가 가능해졌다”며 “현금으로 자동 전환되는 미션 포인트를 획득하면 추가 이자 혜택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예금 또한 3%대에 육박하는 특판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전북은행은 5일부터 최고 연 2.72% 금리를 제공하는 ‘56th 창립기념 진심+특판 예금’을 한정 판매하고 있다. 마케팅 동의만 하면 별도의 복잡한 조건 없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BNK부산은행은 최대 연 2.6% 금리를 제공하는 ‘더 특판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며 카카오뱅크(323410)는 이달 1일 정기예금 금리를 연 2.6%에서 2.7%로 올렸다. 신협·농협 등 지역 상호금융권은 3%대 후반 특판도 출시해 하루이틀 만에 한도가 소진되는 ‘특판 런’이 펼쳐지고 있다.

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은행에서 다른 자산 시장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머니무브’ 현상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 은행들의 실질금리(예금금리와 물가 상승률 차이)가 제로(0)에 가까워지고 코스피가 상승세를 타면서 가용 자금을 주식 계좌로 옮기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실제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은 10월 한 달 사이에만 21조 원 넘게 줄어들었다. 반면 투자 예탁금은 지난달 말 기준 처음으로 80조 원을 넘어섰다.

증시로의 자금 이탈에 대규모 예적금 만기가 돌아오는 연말 연초가 되자 은행들은 시중에 풀리는 자금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고금리 특판 적금까지 선보이고 있다. 고금리는 기본이고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게임·뷰티 등 다양한 재미 요소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신한은행은 3일 게임 성적에 따라 우대 이자율을 차등 제공해 최대 연 20% 금리를 주는 ‘오락실 적금’을 출시했다. 매주 최대 10만 원씩 8주간 저축할 수 있는 상품으로 게임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차등 적용받는 것이 특징이다. IBK기업은행 역시 ‘IBK 랜덤 게임 적금’을 선보였다. 가입 기간은 100일로 최고 연 1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전북은행의 ‘JB슈퍼씨드 적금’은 최대 연 13%의 금리를 제공하고 BNK부산은행의 ‘BNK썸농구단 우승기원적금’은 최대 연 8%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이 밖에 하나은행은 최대 연 7.7% 금리의 ‘오늘부터, 하나적금’, 우리은행은 최대 연 7% 금리의 ‘우리WON모바일 적금’을 판매 중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우대금리 조건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KB나만의 적금’은 3가지 ‘패키지 우대금리’ 중 하나와 4가지 ‘선택 우대금리’ 중 2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최대 연 4%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OK저축은행은 만기 해지 시 이자와 더불어 최대 2만 원 상당의 올리브영 쿠폰을 증정하는 ‘OK예뻐지는 적금’을 출시했다. 매월 20만 원 혹은 30만 원 중 선택해 납입할 수 있으며 가입 기간은 6개월이다. 금리는 연 최고 2%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연말로 갈수록 은행권의 수신 금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고금리 상품을 잘 고르면 물가를 크게 웃도는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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