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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이 반도체 업계에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 사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딥시크가 산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특정 제품에 대해 얘기하기는 적절치 않지만, 단기적으로는 등락이 있을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AI 보급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I가 본격적으로 산업과 사회에 스며들고 퍼지는 계기가 돼서 롱 텀(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수요를 자극, 반도체 쪽에 훨씬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성비'를 앞세운 딥시크 AI 출현에 고가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를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 약세가 나타나고 있는 낸드플래시 업황에 대해서는 연말 회복을 전망했다. 곽 사장은 “업계가 시장 안정화를 위해 모두 노력을 하고 있어서 조금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25%의 반도체 관세 부과 방안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어서 말씀드리기가 제한적”이라며 “구체화되면 나중에 다시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곽 사장은 반도체산업협회장직에서 물러나는 소회에 대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다”며 “유례없는 다운턴에서 AI가 도래하면서 빅 웨이브가 오는 등 큰 일도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 있는데, 협회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반도체 업계의 한 사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곽 사장의 반도체산업협회장 임기는 이달 말까지로, 송재혁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차기 협회장에 내정됐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