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안정환에 유산 사실 밝히지 못했던 이혜원 ‘안타까운 사연’

2025-05-08

꽃미남 스포츠 스타와 미스코리아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며 결혼했던 전 축구 선수 안정환과 이혜원은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다. 결혼 25년 차에도 여전한 부부금슬을 자랑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축구 선수로서 뛰어난 실력과 외모로 국내외에서 활약했던 안정환과 자식 농사도 사업도 성공한 이혜원, 두 사람은 어떤 고난이나 역경 없이 항상 꽃길만 걸어왔을 것 같지만, 어디에서도 쉽게 말하지 못한 큰 아픔이 있었다. 어린 나이에 결혼해 타지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을 두 사람이 안쓰러워지는 과거 고백이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방송에 동반 출연한 안정환, 이혜원 부부는 유산 경험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013년 1월 방송된 KBS2 ‘승승장구’ 마지막 게스트로 출연한 두 사람은 결혼 후 남몰래 겪었던 아픔을 털어놨다.

축구 선수였던 남편과 다양한 나라에서 생활했던 이혜원은 이날 타지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남편도 좀 늦게 알았던 건데, 임신했는데 유산을 한 적이 있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이혜원은 “나이도 어렸고 어떻게 할 줄도 모르는데 하혈은 하고 있고 주변에 도와달라고 할 곳도 없어서 혼자 배를 움켜쥐고 병원에 갔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남편이 시합 때였다. 축구도 정신 게임이기 때문에 조금만 흔들리면 운동장에서 보인다. 그래서 그냥 넘어갔다가 시합 끝나고 돌아왔을 때 울면서 얘기한 적이 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샀다.

또 이혜원은 안정환이 이탈리아에 진출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결혼 후 안정환을 따라 바로 이탈리아에 갔다는 이혜원은 “처음에는 이탈리아라고 해서 마냥 좋았다. 하지만 조금 지나고 나니까 남편이 경기하러 가면 하루 종일 밥하는 것만 신경 쓰게 되다 보니 사람이 멍청해지는 것 같더라”며 외로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때가 24살이었는데 주변 친구들은 여대생이고, 학교생활 이야기를 들으니 약간의 우울증 같은 것도 있었다”며 “한국말 잊어버릴까 봐 정말 벽보고 혼자 떠든 적도 있었다. 그때가 결혼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축구 선수의 아내로 살며 겪은 고충을 토로했다.

이후 한 방송에서 안정환이 아내의 유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2016년 5월 방송된 TV조선 ‘엄마가 뭐길래’에서 안정환은 “아내에게 잘해준 것보다는 못 해준 게 더 많이 생각난다”며 “미안한 게 너무 많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는 “일본에 있을 때 아내가 유산한 것도 몰랐다”며 “그때 생각을 하면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외국에서 말도 안 통하는데 혼자 아픈 아이를 안고 뛰었을 때를 생각하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냐”며 “그때 옆에 있었어야 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왜 내가 옆에 없었지? 안타깝다”고 아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이혜원은 “가족 모두 건강하게 다 같이 있다는 것. 이런 게 행복인 것 같다”고 덧붙여 뭉클함을 더했다.

한편 이혜원은 해외에서도 한식으로 안정환을 내조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유튜브 채널 ‘제2혜원’에 공개한 영상에서 이혜원은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보냈던 신혼시절을 회상했다.

해당 영상에서 이혜원은 “장 보는 것부터 요리까지 전부 다 해야 했다. 심지어 (돼지고기) 털도 다 뽑았어야 됐다”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요리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이탈리아 음식을 더 팠으면 됐을 걸 굳이 한국 음식 만들겠다고 어려운 재료를 구해서 했다”며 된장찌개에 넣을 두부를 어렵게 구했다고 토로했다.

이혜원은 “이탈리아에는 두부를 팔지 않는다. 유럽 사람들은 두부를 먹지 않는다”면서 “중국 음식점에는 두부가 있었다. 그래서 안면을 튼 중국 식품점 아줌마를 통해 두부를 샀다”고 했다. 그는 “그때는 그렇게 된장찌개에 두부를 넣어서 먹었다. 지금은 두부가 깔려 있어도 안 먹는다”며 “그렇게 힘들게 해서 내가 운동선수를 만들었다”고 웃으며 자신의 노력을 칭찬했다. 안정환을 ‘사랑꾼’으로 만들 수밖에 없는 이혜원의 열혈 내조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안정환과 이혜원은 2001년 결혼해 2004년 딸 리원, 2008년 아들 리환을 얻었다. 딸 안리원은 미국 명문 사립대인 뉴욕대학교(NYU) 스포츠 매니지먼트 과에 재학 중이다. 아들 안리환은 2022년 최연소 트럼펫 연주자로 미국 카네기홀 무대에 서 화제를 모았고, 2년 뒤인 지난해 12월 같은 무대에 두 번째로 올라 실력을 또다시 입증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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