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리는 2025 프로야구.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기록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돼 더욱 관심을 모은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SSG의 간판 타자 최정의 500홈런 달성이다.
지난 시즌 초반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했던 KBO리그 최다 홈런 467개를 넘어 468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홈런 1위로 올라선 최정은 그 뒤로도 27개의 홈런을 추가, 37홈런으로 2024시즌을 마쳤다.
현재 통산 홈런이 495개인 최정은 5번만 더 담장을 넘기면 KBO리그 최초의 500홈런 타자가 된다. KBO리그보다 역사가 길고 경기수도 더 많은 메이저리그에서도 500홈런 타자는 28명 밖에 없다. 일본프로야구는 8명에 불과하다.

최정의 500홈런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최정 이후 500홈런 고지를 밟을 선수가 딱히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현역 선수 가운데 통산 홈런 2위인 박병호(삼성)는 403홈런, 3위 최형우(KIA)는 395홈런을 기록 중이다. 선수 생활의 말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이 500홈런을 돌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또한 통산 200홈런을 넘긴 현역 선수 가운데 최연소인 나성범(KIA·272홈런) 역시 1989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터라 당분간 최정의 기록을 위협할 후보는 보이지 않는다. 최정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개막전 출전이 불발되긴 했지만, 이번 시즌 내 복귀는 확실하기에 기록 달성은 시간 문제다.
류현진(한화)은 올해 한미 통산 200승에 도전한다. 미국에서 78승, 한국에서 108승을 올려 도합 186승을 거둔 류현진은 올 시즌 14승을 추가하면 이 고지에 오를 수 있다. 다소 많은 승수이긴 하지만, 팀에 늦게 합류해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았던 지난해에도 10승을 거뒀던 것을 감안하면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대투수’ 양현종(KIA)은 올해 12시즌 연속 100이닝, 11시즌 연속 100탈삼진에 도전한다. 이 모두 달성할 경우 양현종이 최초의 역사를 쓰게 된다.

이 두 가지를 모두 달성하면, 양현종의 눈은 ‘170이닝’으로 향한다. 지난해 10시즌 연속 170이닝 기록을 세운 양현종은 올해 11시즌 연속에 도전한다. 자신이 가장 애착을 갖는 기록이 투구 이닝인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선수들만 기록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다.
현역 감독들 중 최고참인 김경문 한화 감독은 김응용 전 감독(1554승)과 김성근 전 감독(1338승)에 이어 역대 3번째 KBO리그 1000승에 도전한다. 김 감독의 은사인 김인식 전 감독도 978승으로 1000승 문턱을 넘지 못했을 정도의 대기록이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938승(31무818패)을 거뒀는데, 올 시즌 중 62승만 추가하면 1000승에 올라선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화인 것을 감안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면 자동적으로 기록이 달성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