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너를 운영하는 두꺼비세상이 김집사를 인수하며 아파트자원관리(ERP) 시장 재편의 신호탄을 울렸다. 이 외에도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응하는 프롭테크 기업들의 변신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올 한해 프롭테크 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두꺼비세상은 아파트 ERP 플랫폼인 김집사를 인수했다고 2일 밝혔다. 아파트 입주민이 이용하는 플랫폼인 아파트너와 아파트 단지 내 관리인이 이용하는 ERP 플랫폼인 김집사의 시너지를 모색해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아파트너는 아파트 내 커뮤니티와 생활 시설 예약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김집사는 공동현관 원패스 및 주차 차단기, 주차관제 등 스마트 하드웨어와 사물인터넷(IoT) 기반 기술이 강점이다. 솔루션 개발 중심 인력도 갖추고 있다. 공동현관 원패스와 주차 차단기 및 주차관제시스템을 자체 생산한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서 두꺼비세상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아파트 앱 시장 점유율 확대도 예상된다. 김집사가 알스퀘어의 아파트 ERP인 홈닷과 제휴를 맺고 있어 추가 단지 유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
두꺼비세상은 아파트너가 보유한 전국 4000개 아파트 단지 내 거주자 데이터와 김집사의 IoT 사용 데이터를 결합해 데이터 기반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거주자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서비스 추천,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개발, 공용 공간 최적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집사가 운영해오던 버틀러 서비스를 아파트 입주민용 서비스에 녹여 신사업 확장도 꾀한다. 입주민 생활 편의를 증진하고 서비스 품질을 제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에는 아파트 ERP 시장을 넘어, 공간 및 주거 기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간 맞춤형 컨설팅으로도 사업 모델을 확장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도 다수 서비스에 도입한다. 주차 관제 등 단기간 내 도입 가능한 부분에 먼저 접목한다.
이들 기업 외에도 업계 리딩 기업의 중소 기업 인수합병, 신규 사업 확장, 글로벌 진출 등 변화의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정체된 부동산 시장 내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직방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중개사 협회와의 갈등으로 정체된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홈 IoT 시장 개척에 나섰다. 상업용 부동산 기업인 알스퀘어 또한 홈닷 ERP를 출시하며 시장을 B2B2C로 넓히고 있다. 토지·건물거래 플랫폼인 밸류맵은 모듈러 주택 사업에 진출했다.
프롭테크 업계 관계자는 “시장 침체에 부딪힌 프롭테크 업계가 새로운 시장 진출하거나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집중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스타트업들의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