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불에 후다닥…아삭아삭 제철 ‘숙주볶음’

2025-05-27

조선 시대 역사로도 전해지는 이름난 나물 숙주,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 풍부해 영양 면에서도 으뜸

온 우주의 도움으로 무엇이든 맞아지는 때가 오는 걸 철이 든다고 한다. 그래서 주로 철든 식재료를 식탁 위에 올리길 좋아하는데, 제철을 맞아 우주의 기운이 범람하면 맛도 향도 영양도 어떻게든 좋아지니 특별히 양념에 공들이거나 조리법에 기교를 가미할 필요 없이 만드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물론 제 양껏 자라는 모든 것들은 나름의 필요충분조건을 갖추며 커나가지만, 채소들은 특히 무심하게, 땅으로부터, 물로부터, 공기나 바람으로부터, 스스로의 요건을 착착 먹어가며 야무지게도 자란다. 그리고 그렇게 잘 커온 채소는 다시 나의 삶을 영위하는 필요충분조건이 되어 내게로 오기 마련. 그러니 뭐든 자연스럽게, 철이 다 든 먹거리를 먹는다는 건 정말 중요하다.

녹두가 싹을 낸 나물, 숙주. 녹두에서 비롯되었는데 어찌 숙주가 되었을까? 요 물음에 답을 하려면 조선 시대의 문신 신숙주란 인물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 그 당시 충정 넘치던 사육신들과는 사뭇 달랐던 ‘신숙주’의 행보에 실망한 백성들이 다른 나물들보다 변하기 쉬운 ‘녹두에서 난 나물’에 ‘숙주’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이 숙주의 제철은 역시 녹두가 나는 가을이 아닐까 싶었는데, 기온이 오르면서 ‘성장’이 두드러지는 봄의 숙주에도 풍미가 제대로 들긴 마찬가지란다. 점차 신선해지고 맛도 영양도 좋아지면서, 과연 믿음의 봄에도 숙주는 전성기를 맞이한다. 그리하야 어떻게 요리해도 맛이 나고 신명이 나는 것.

밥상 위의 메인 식재료가 되기에는 접하는 한식에서 눈에 띄는 횟수가 다소 적지만, 특유의 아삭함과 구수한 맛 덕분에 나물로 무쳐 먹기도, 만두소의 ‘필수템’으로, 찌개나 국에 넣어 먹기도, 생것을 부침개에 넣어 그대로 부쳐 먹기도 한다. 또 아시아에서 유독 인기 있는 숙주는 쌀국수, 팟타이, 라멘 등 아시안 대표 푸드와 잘 어울리는 특화된 맛난이.

콩나물처럼 물만 주면 자라는데, 칼로리 대비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섬유질 또한 많아 다이어트 식으로 여겨지는 동시에 숙취 해소나 고혈압 관리에도 도움이 된단다. 숙주는 일단 물이 닿으면 비린내가 심해지기 때문에 사용 직전에 필요한 만큼만 꺼내 물에 살살 세척하는 동시에 초록색 녹두 콩 껍질을 벗긴 다음 쓰면 좋다.

데쳐 나물로 먹는 것보다 센 불에 볶아 볶음으로 먹는 것이 우리 집 취향. 특유의 아삭함을 살리면서 불향을 덧입혀 입속 그득, 신선하고 구수한 맛이 들어차게 만든다. 손질한 숙주와 채 썬 양파를 센 불로 볶다가 진간장 팬에 부어 눌리고, 쪽파도 함께 넣어 슥슥 볶아주면 뭐 더 할 것도 없이 숙주볶음 빠르게 완성.

숙주 한 봉지 탈탈 털어 때려 만들고 그 자리에서 다 먹으래도 가능! 고기 구워 곁들여도, 볶음밥 위에 얹어도 어떻게든 맛있어지는 메뉴. 아삭아삭 숙주볶음 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제철, ‘숙주볶음’ 재료

주재료 = 숙주 약 두 줌(200g), 양파 1/6개(50g), 폰타나 포도씨유 3스푼(30g)

부재료 = 쪽파 5줄기(30g)

양념 = 새미네부엌 진간장 1스푼(10g)

✅제철, ‘숙주볶음’ 만들기

1. 양파는 0.5~1㎝ 두께로 얇게 채 썰고 쪽파는 3~4㎝ 길이로 썰어요. 숙주는 흐르는 물에 가볍게 세척한 후 물기를 제거해요.

2. 팬에 오일을 두르고, 연기가 올라오는 시점에 양파와 숙주를 넣고 센 불에 볶아요.

3. 채소의 숨이 약간 죽으면 팬의 테두리에 간장을 넣어주고, 쪽파를 넣어 간장을 졸이듯 전체적으로 1분 정도 볶은 후 접시에 담으면 완성!

■자료 출처: 누구나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가 즐거워지는 샘표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www.semie.cooking/recipe-lab)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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