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정몽규, 기댈 언덕은 FIFA 회장?

2024-10-10

시상식 참석위해 월말 입국

대통령과 면담 결과따라

정몽규 회장 거취에 영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62)은 악화된 여론 속에서도 연임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국회 현안질의에서도 ‘원론적인 답변’에서 멈췄다. 출석해야 하는 국정감사 때도 국회의원들의 사퇴 요구가 빗발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는 데는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방한을 반전 카드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두 달 전 정 회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인판티노 회장을 만나 자서전(축구의 시대)을 선물한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10일 기자와 통화에서 “10월 29일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애뉴얼 어워즈 서울 2023에 인판티노 회장의 참석이 논의되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시상식이 열리기 하루 이틀 전 입국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의 방한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와 국회 국정 감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구협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달 FIFA는 축구협회에 발송한 공문에서 “축구협회에 대한 문체부의 감사가 진행 중이고, 국회 문체위 질의도 있었던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며 “축구협회는 자율적으로 사무를 관리하고 외부의 부당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다”고 밝히며 주목을 받았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FIFA가 축구협회에 보낸 공문은 의례적인 절차로 본다”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서도 협회의 자율성을 인정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이 한 발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2017년 6월 당선 초기인 문재인 전 대통령을 정 회장과 함께 접견한 전례가 있다. 이번에는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도 동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인판티노 회장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축구협회의 자율성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강한 발언’을 한다면 정 회장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문체부의 축구협회 중간 감사 결과를 보고받고 “국가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이 되어야 한다”며 “특히 국민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인 감독 선발은 과정부터 공정하고 책임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이어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여러 의혹에 대한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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