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현장] 1000여명 몰린 삼성전자 주총 "5만 전자 어쩔거냐"

2025-03-19

제56기 정기 주총 20일 수원컨벤션센터서 개최

현장에만 1000명 가까이 참석... 전년보다 많아

주가 부진·대형 인수합병 관련한 질문 이어져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가 차분하면서도 다소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주총 당시보다 주가가 상당 부분 낮아진 만큼, 주총 현장에도 지난해(600여명)의 참석자보다 더 많은 1000여명의 주주가 참여해 총회 현장을 지켜봤다.

1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는 시작 시간인 오전 9시에 앞서 이른 7시 30분부터 주주들이 속속 몰려들었다. 주주들은 주주확인표를 받고 정해진 지정좌석제로 안내 받아 차례로 입장했다.

눈에 띄는 점은 참석 규모다. 지난해 600여명 수준의 인원이 참석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3층 총회장에 마련된 1000석 규모 좌석이 꽉 차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른 대기업 주총 규모에 비해 상당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위기였다.

"작년 이맘때 7~8만 전자가... 어째서 5만이냐"

이날 주주총회는 안건 심의 및 표결, 경영현황 설명 등이 순서대로 진행댔다. 주총 안건 심의에 앞서 시작된 주주들의 질의응답 시간에선 '5만 전자' 상태를 성토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아울러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대형 인수합병 계획 등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주총에 참석한 소액주주 A씨는 "주주가치에 최우선을 둔다고 삼성전자가 밝혔는데, 작년에 7~8만원 하던 주가가 5만원을 못벗어난지가 오래됐다"며 "SK하이닉스는 주가가 좋은데 도대체 왜이렇게 회사 주가가 나쁜지, 또 이걸 어떻게 올릴지 대책을 말해달라"고 물었다.

한 부회장은 "최근 주가가 주주님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난 한해 변화하는 AI 반도체 시장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스마트폰, TV, 생활가전의 주요 제품이 압도적 시장 경쟁력 확보를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당사 기술 경쟁력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발 관세 이슈 등이 글로벌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처럼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당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11월 자사주 10조 매입 계획을 발표한 이래 1차 매입분 3조원 소각을 올 2월에 시행했다. 나머지 2~3차 매입분도 상당부분 주주가치 제고 위해 사용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주가 회복에 도움될 수 있게 임원들의 책임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미 2024년 임원들 성과급에 대해 주식보상제도를 최초 도입했고 내년부턴 직원들에게 확대 도입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대형 인수합병 없느냐" 질의도

또다른 소액주주 B씨는 "시장이 급변하는데 주주들이 기대할만한 대형 인수합병이 없느냐"고 물었고 한종희 부회장은 "자회사로 편입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이 당사 제조현장에 투입됐고, 지식 그래프 기술을 보유한 영국의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 의료기기 분야 프랑스 소니오 등을 인수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한 부회장은 "북미 공조 시장 진출을 위해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공조 사업 입지를 확장할 기반을 마련했다. 하만이 이스라엘의 케어시스와 미국의 문사를 인수했고 이러한 투자를 통해 전장 및 오디오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 부회장은 아직 가시적인 대형 M&A가 없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주주 여러분께서 기대하시는 대형 M&A 성과를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경영진으로서 사과드린다. 반도체 분야는 주요 국가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인수 승인 과정에서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대형 M&A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이혁재 서울대 전기전자정보공학부 교수를 신규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의 안건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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