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코디 폰세(31)가 ‘롤모델’의 뒤를 따라 2025시즌 최고의 별이 됐다.
폰세는 24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유효 투표 125표 중 76%에 해당하는 96표를 획득해 삼성 외인 타자 르윈 디아즈를 제치고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한화 선수가 MVP를 차지한 것은 2006년 류현진 이후 19년 만이다. 빙그레 시절을 포함해 장종훈(1991·1992년), 구대성(1996년), 류현진에 이어 다섯번째 나온 정규시즌 MVP다. 외국인 선수의 수상은 KBO리그 전체에서 2023년 NC 에릭 페디 이후 2년 만이지만, 한화 소속으로는 폰세가 최초다.
“많은 도움 준 류현진 덕분에 이 자리 설수 있어”감사 전해
“ML 복귀 등 아직 정해진 것 없다”내년 거취 질문엔 즉답 피해
류현진 이후 19년 만에…한화 선수 MVP, 외인으로는 최초
ML 시절 RYU 유니폼 사모은 열혈팬
올시즌 처음으로 KBO리그 무대를 밟은 폰세는 류현진을 바라보고 한화행을 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나고 자란 폰세는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는 류현진을 보며 꿈을 키워왔다. 다저스, 토론토 시절 류현진의 유니폼을 직접 사모은 열혈 팬이었다. 한화 입단 직후에는 류현진의 등번호 99번과 그의 사인을 함께 새기겠다고 공언하기도 한 폰세는 지난 7월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류현진의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투구 폼을 그대로 흉내내기도 했다.
류현진이 달성한 기록들도 따라갔다. 폰세는 지난 5월17일 SS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8이닝 2안타 1볼넷 18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단일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2010년 류현진의 17탈삼진이었다. 올시즌 평균자책 1.89를 기록한 폰세는 2010년 류현진(1.82) 이후 15년만에 규정이닝을 던지고 1점대 평균자책을 달성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을 넘어선 순간도 있다. 10월1일 SSG전에서 252탈삼진째를 기록하며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의 변화구를 앞세워 다승(17승), 평균자책, 탈삼진, 승률(0.944) 등 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역대 외국인 최초로 4관왕도 달성했다.
한화는 폰세의 활약에 힘입어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으며 잊지 못할 가을을 보냈다.
폰세는 시상식을 마친 후 “개인적으로 류현진을 존경해왔고 항상 우상으로 생각해왔다. 야구장에서 류현진과 나의 사진이 나란히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류현진에게 야구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은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라고 우상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KBO리그에서 인간적으로 좀 더 성숙할 수 있었다. 야구장 안팎에서 자신감을 얻어서 많은 걸 얻었다. 마음이 편안해지다보니까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라고 적응에 도움을 준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제 폰세의 내년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메이저리그 재진입인지, 한화 잔류인지 결정할 시기다. 2015년 에릭 테임즈, 2019년 조쉬 린드블럼, 2023년 페디는 MVP를 수상한 뒤 곧바로 미국 메이저리그로 갔다.
폰세는 한국시리즈 5차전을 마친 뒤 대전구장 흙을 담았고, 최근 이정후의 소속팀인 샌프란시스코의 SNS를 팔로잉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 미국 진출설이 확실시 되고 있다.
폰세는 “나는 일본에서 뛸 때도 마운드의 흙을 그렇게 간직하곤 했다”라며 “샌프란시스코 외에도 LA 다저스 등 다수의 팀을 팔로잉하고 있다. 아직 에이전트와 깊게 이야기를 한 부분은 없다”라며 확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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