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교로부터 청탁용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건희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샤넬 가방 2개를 받았다는 사실을 4일 첫 인정했다. 하지만 그라프 목걸이는 받은 적이 없다는 ‘반쪽’ 인정을 하면서 그 이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여사는 그라프의 ‘버터플라이 실루엣 다이아몬드 롱 네클리스’ 모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라프 홈페이지에서 가격은 6953만원에 달한다. 뇌물죄의 경우 수수 금액이 3000만원 이상이면 일반 형법이 아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이 적용되는 만큼, 6000만원 이상의 초고가 목걸이를 받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모델은 현재 홈페이지에서 ‘12개의 그라프의 시그니처 버터플라이 모티브로 이루어진 세련된 네클리스’라는 소개글이 달려 있다. 화이트 골드와 3.50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사용했으며, 날개를 활짝 펼친 나비의 실루엣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그라프는 대중에 널리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지만, ‘영국 왕실이 인정한 초고가 주얼리’라는 수식어로 통한다. 현재 그라프 홈페이지에는 29억340만원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도 판매 중이다.
그라프는 1960년 영국 런던에서 주얼러 로런스 그라프(Laurence Graff)가 설립한 브랜드다. 설립자는 열다섯 살 때 보석 세공 견습생으로 일하다가, 자신만의 주얼리 회사를 세웠다. 런던 해튼가든에서 시작된 작은 공방은 이제 전 세계 50여 개 도시에서 부티크를 운영하는 글로벌 하이주얼리 하우스로 성장했다. 1973년 그라프는 영국 여왕으로부터 산업·수출 부문 공로상을 받은 최초의 주얼리 하우스가 됐다. 이 상징성 덕분에 브랜드는 ‘왕실이 인정한 주얼리’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그라프의 명성은 ‘다이아몬드’ 한 단어로 요약된다. 브랜드는 원석의 구매부터 컷팅·연마·세공·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통제하는 ‘수직 통합’ 구조를 유지한다. 이 방식 덕분에 원석의 출처, 투명도, 연마 상태를 모두 브랜드가 보증한다.
세계에서 거래된 가장 크고 희귀한 다이아몬드 상당수가 그라프를 거쳤다. 2019년엔 1109캐럿에 달하는 ‘레세디 라 로나(Lesedi La Rona)’ 원석을 사들여 302캐럿의 다이아몬드로 연마했다. 이런 대형 원석을 직접 가공해 주얼리로 완성할 수 있는 브랜드는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힌다.
그라프의 고객층은 ‘초고액 자산가’로 한정된다. 일반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조차 수천만원~수십억원에 이른다. 다이아몬드의 캐럿과 등급, 디자인 복잡도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기본적으로 ‘희소성’이 가격의 핵심 요소다.
주로 왕실과 고위층이 그라프의 주 고객이었다. 영국 왕실에서는 모나코의 샤를린 공주가 공식 석상에서 그라프의 다이아몬드 네크리스와 이어링을 착용한 바 있다. 2023년 찰스 3세 대관식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오페라 가수 프리티 옌데가 그라프의 옐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귀걸이 세트를 착용했다.
더불어 중동 왕실과 유럽 귀족층도 주요 고객으로 꼽힌다. 브루나이 술탄 하사날 볼키아와 왕비 역시 그라프의 고액 고객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와 두바이, 제네바 등에 위치한 그라프 부티크는 왕실 의전용 보석을 별도로 취급할 정도로 프라이빗한 운영 방식을 유지한다.
현재 그라프는 런던 뉴본드스트리트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중심으로, 파리, 뉴욕, 홍콩, 도쿄, 서울 등 주요 럭셔리 시장에서 부티크를 운영한다. 한국에서는 서울 청담동 갤러리아 명품관 이스트와 신라호텔 1층에 매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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