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열풍 타고 '신세계 시코르·롯데 롭스' 재정비

2025-01-23

K-뷰티의 세계적인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와 롯데가 뷰티 편집숍 브랜드인 시코르와 롭스를 재정비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국내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동시에, 글로벌 소비자층을 겨냥한 혁신을 추진 중이다.

23이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5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화장품은 주요 수출국인 중국(35%), 미국(20%), 동남아시아(15%)는 물론, 중동과 유럽에서도 수출액을 높이며 세계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뷰티는 ▲혁신적인 성분과 기술 ▲지속 가능한 뷰티 트렌드 ▲K-팝과 K-드라마로 대표되는 한류 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 뷰티 편집숍 시코르는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며 글로벌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샤넬, 디올 등 명품 브랜드와 라메르, 에스티로더 같은 고급 스킨케어 라인을 중심으로 매장을 재구성하며 매장당 평균 매출을 전년 대비 18% 증가시켰다. 실제로 시코르의 주요 매장에서는 고객 1인당 구매 금액이 평균 20만 원 이상으로 집계됐고, 고가 화장품의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주요 도심에 10개의 신규 체험형 매장을 개점한 시코르는 매장 내 체험 공간의 비중을 기존 20%에서 30% 이상으로 확대하며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이 공간에서는 피부 상담, 메이크업 시연 등이 제공되며, 매장을 방문한 고객 중 45%가 체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시코르의 모바일 앱 사용자 수는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며, 맞춤형 추천과 회원 전용 할인 혜택을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2024년의 경우 회원 전용 혜택과 프로모션으로 매출의 약 35%를 디지털 채널에서 달성했다.

시코르 관계자는 "국내 다른 화장품 매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해외 유명 브랜드를 두루 갖췄다는 기존의 특장점은 유지한 가운데 최근 K-뷰티로 브랜드 스펙트럼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브랜드와 체험형 매장을 강화하며 국내 뷰티 시장의 고급화 트렌드를 주도하는 동시에,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소비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롭스는 지난 2022년 모든 독립 매장을 철수하고 롯데마트 내 '숍인숍(shop-in-shop)' 형태인 롭스 플러스로 리브랜딩하며 가성비를 강조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마트 내 코너로 입점한 만큼, 롯데마트 방문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롭스플러스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롭스 플러스는 소비자들에게 기존 롭스의 인기 제품과 새로운 가성비 중심의 상품군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가성비와 트렌디함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해 중소 K-뷰티 브랜드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제품군 중 40%를 중소 브랜드로 구성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 것도 특징이다. 롭스 플러스에서 운영중인 2024년 중소 브랜드 상품의 매출은 2023년과 비교해 약 20% 가량 늘었다.

현재 롭스플러스는 기존 H&B 스토어 시장에서 벗어나 롯데마트와의 통합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다지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독립 매장 롭스와 동일한 브랜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차별화와 상품 경쟁력 제고에도 집중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마트와의 통합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구축하고, 가성비와 트렌디한 상품군으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롭스 플러스를 통해 중소 브랜드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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