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차이는 뭘까?

2025-10-12

이원후 심리상담사/칼럼니스트/논설위원

40대 중반 남성이 상담실을 찾아와 인생을 살면서 사람마다 보이지 않는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했다. 이 물음에 필자는 운이라 답하였다. 이에 어떻게 해야 그 운을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지혜를 다시금 요청해왔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운의 비밀에 대해 한번 풀어보고자 한다.

우리가 궁금한 것은 ‘가로질러 가는 사람들’이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어떤 비결이 있는지 알아보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차이인 운이 작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운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오해한다. 하지만 타고나는 것은 팔자다. 팔자와 운은 다르다. 행운은 자기 멋대로 움직인다. 간절하게 바랄 때는 오지 않고 방심하거나 거의 포기했을 때 불현듯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행운에는 우리의 의지가 반영되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과 의지로 행운을 불러들인다. 이른바 ‘운이 좋은 사람들’이다. 이들을 상담한 결과 공통적인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눈에 불을 켜고 행운을 찾으면 더욱 멀어진다. 둘째,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것은 금물이다. 셋째, 자신을 자주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진짜 거대한 행운은 이외의 곳에 있다는 것이다. 운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작은 차이를 쌓아 커다란 차이로 불려가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운이 잘 따르는 사람들이 과연 어떤 행동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가 궁금할 것이다. 그들은 성공에 아등바등 매달리지 않고 그러한 욕심조차 드러내지 않으며 묵묵히 기다릴 뿐이다. 그러면서도 정리 정돈과 같은 사소한 행동에서부터 운의 흐름을 바꾸려고 노력하며 작은 행운도 소중하게 여기는 성실과 절제의 미덕을 갖추고 있다.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휩쓸리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여 순간의 몰입과 통찰력으로 행운을 낚아챈다. 또한 분노를 다스려 불운에서 벗어나거나 때로는 포기를 통해 부정적인 상황을 역전시켜 행운을 얻기도 한다. 이처럼 운이란 행동에 따라 만들어지기 때문에 항상 몸가짐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 이르면 자신의 운명조차 의지대로 풀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진실 앞에 마주 서게 된다. 커다란 행운의 기회는 대개가 낯선 모습이다. 따라서 우연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 놓지 않으면 들어올 길이 없다. 실력만으로 혹은 노력만으로 풀리지 않는 것이 세상살이의 이치다. 오죽하면 머리 좋은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운이 좋은 사람한테는 당해내지 못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제는 운 또한 실력이 되는 세상이다. 이러한 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여 그 흐름을 타야 행운을 만나 성공을 일궈낼 수 있다.

운은 정해지지 않은 미래를 위해 조금씩이나마 꾸준히 쌓고 저축해나가는 것이다. 운이 충분히 쌓이면 화산이 폭발하듯 행운이 덮쳐온다. 나쁜 습관을 고쳐서 단정한 사람이 되고, 좋은 습관을 익혀서 귀한 사람이 되면 운은 무조건 좋아지게 된다. 자신의 행동이 곧 원인이므로 행동을 고치면 운도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사는 게 너무 바쁘다 보면 하루를 돌아보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하루를 다시 살 수는 없다. 따라서 기회가 있을 때 오늘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내실을 단단히 한다면 분명 더 나은 내일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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