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대통령은 관여 안해”
단체채팅방 대표 사진은 국민변호인단 로고
국민변호인단, 자유대학 주최 윤어게인 집회 홍보
윤석열, 파면 이틀 뒤 국민변호인단에
“늘 여러분 곁을 지킬 것”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신당을 창당한다.
윤 전 대통령 측 배의철 변호사는 17일 ‘윤석열 신당 내외신 기자단’이라는 이름의 단체 채팅방을 개설하고 “내일(18일) 대통령 변호인단의 5명 변호사가 신당 관련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 배 변호사는 곧 채팅방 이름을 ‘윤 어게인 신당 내외신 기자단’으로 바꿨다.
윤 전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이날 기자에게 신당에 대해 “불의한 일부 정치세력과 사법부 내 좌파카르텔이 야합해 저지른 탄핵에 분노한 청년세대들이 무언가라도 해야겠다는 청년 특유의 몸짓으로 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기자에게 “대통령 탄핵 반대 운동을 했던 청년들이 윤 대통령 정신을 계승한다고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당원으로 가입하거나 직접 관여를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당원이다.
윤 변호사가 밝힌 ‘윤 대통령 정신’은 부정선거론과 12·3비상계엄 정당화라는 추측이 나온다. ‘윤 어게인 신당 내외신 기자단’ 채팅방의 대표 사진은 ‘국민변호인단’ 로고다. 국민변호인단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과정에서 탄핵 반대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가 주도해 만든 지지 단체다. 국민변호인단 공식 홈페이지에는 ‘계몽령’ ‘친중·반국가세력’ ‘부정선거’라는 이름의 게시판들이 만들어져있다.
이날 홈페이지에는 ‘윤 어게인’ 집회 홍보물이 팝업창으로 떴다. ‘윤 어게인’은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 우파 단체인 ‘자유대학’이 주최하는 집회 명칭이고, 핵심 구호는 “부정선거 검증”이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할 때 관저 앞에 대학교 ‘과잠(학과점퍼)’을 입고 모인 청년들이 자유대학 소속이다. 이들은 대통령실 요청으로 관저 앞을 찾아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만날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이 신당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지만 윤 전 대통령이 물밑에서 이들과 소통할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이틀 뒤인 지난 6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변호인단 여러분. 2월13일 저녁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던 여러분의 첫 함성을 기억한다”며 “저는 대통령직에서는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2월13일은 국민변호인단이 출범한 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