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강온양면 전술…지상작전·인도지원 속 하마스 압박

2025-05-19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전역에 지상군을 투입해 작전을 개시한 이스라엘이 동시에 이날 가자지구 봉쇄를 약 10주 만에 풀고 식량 원조 등을 허용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항복 또는 휴전 동의를 압박하기 위한 ‘강온 양면’ 전략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점령 계획인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개시하며 지상군을 투입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방위군(IDF)이 보병과 기갑 사단 등 6만명의 병력을 동원했으며 이 작전으로 이날 가자지구에서 최소 15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지상 작전 재개를 발표한 뒤 몇 시간 후 “가자지구에 기아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들에게 기본적인 수준의 식량이 반입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미국·이스라엘의 지원을 받는 가자 인도주의 재단(GHF)이 이달 말부터 가자지구에 배급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 2일부터 하마스가 ‘휴전 1단계 연장’안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자지구에 식량·의약품 등 물자 공급을 차단해 왔다. 이번 조치는 가자지구 주민의 인권을 우려하는 국제사회 비판을 누그러뜨리면서 하마스의 장악력을 약화하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스라엘 총리실은 “(식량 반입 허용은) 하마스를 격파하기 위한 작전적 필요에 의한 방침 변경”이라며 “군부가 권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 같은 강경·유화책 병행 전략을 통해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에서 압도적 우위를 가져갈 생각이다. 전날 카타르 도하에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이 재개됐지만, 이스라엘이 인질 전원 석방, 하마스의 가자지구 추방 등 하마스 측이 기존에 거부해온 내용을 종전의 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휴전 협정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가자지구를 분할해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영국 더타임스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네 개의 군사 점령지를 설정하고, 그 사이사이 3곳에 민간인 거주 구역을 형성해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세부적으로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 국경 지역에 군사 구역을 설정하고, 중부에도 두 곳의 군사 구역을 설정해 이스라엘군을 주둔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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