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 기술 이전 멧세라 나스닥 사장···마일스톤 수령 가속화

2025-02-06

디앤디파마텍이 기술 이전 계약을 맺은 멧세라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디앤디파마텍의 마일스톤 수령 가속화도 기대되는 이유다.

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멧세라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종가 26.5달러로 마무리되며 시총 28억달러(한화 약 4조원)를 형성했다.

멧세라는 디앤디파마텍에서 도입한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D02S'의 북미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멧세라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억8759만달러(약 2800억원)로, 공모 자금이 더해지면 후기 임상 자금 확보가 가능한 수준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멧세라는 지난 2022년 벤터캐피털 회사와 투자회사가 합작해 설립한 기획 바이오텍이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기전과 기타 생물학적 타겟을 기반으로 비만·대사 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GLP-1 신약개발 바이오텍 디앤디파마텍은 멧세라에 경구용 펩타이드 기술인 오럴링크(ORALLINK) 플랫폼이 적용된 6개 후보물질(경구용 5개, 주사 삼중작용제 1개)을 약 1조2000억원에 기술이전 한 바 있다. 지난 2023년 4월 경구용 비만약 후보물질 'DD02S', 'DD03', 'MET06'을 55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했고, 지난해 3월에는 3개('DD14', 'DD07', 'DD15') 물질을 신규로 이전하며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품목이 6개로 확대됐다.

디앤디파마텍은 각 물질의 임상 승인과 글로벌 임상 진행에 필요한 제반 연구, 즉 전임상 연구개발 단계를 수행하게 된다. 멧세라는 이에 필요한 모든 연구비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공동연구 규모는 310억원으로, 이중 디앤디파마텍 연구 인력 대가로 지급되는 금액은 135억원이다. 디앤디파마텍이 각 물질의 IND 제출까지 필요한 전임상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멧세라는 이에 소요되는 모든 제반 비용을 지원하는 연구용역 계약인 셈이다.

최근에는 DD02S이 임상 1상에 돌입하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익도 거뒀다. 지난해 11월 디앤디파마텍은 세부 마일스톤 중 하나였던 임상 1상 첫 환자 투약 달성에 따라 200만달러(약 28억원)의 기술료를 수령했다.

디앤디파마텍 측은 임상개발은 멧세라, 전임상 연구는 디앤디파마텍이 분담하는 공동개발 파트너 계약을 맺은 것은 디앤디파마텍의 플랫폼 기술 연구개발 능력과 임상 진행 노하우를 인정받은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경구용 비만치료제에 대해서는 멧세라가 모든 제품에서 디앤디파마텍과 공동개발 계약을 맺고 있어 이번 상장 흥행이 디앤디파마텍의 기술가치도 함께 부각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멧세라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디앤디파마텍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D02S'(멧세라 개발명: MET-2240)를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제시했다.

DD02S은 지난해 11월 북미 임상 1·2상 첫 환자 투여를 마쳤다. 앞서 디앤디파마텍은 전임상 과정에서 DD02S가 경쟁제품인 리벨서스보다 12.5배 이상 높은 흡수율을 나타낸다고 밝혔는데, 올해 4월 임상 1상 흡수율이 공개될 예정이다. 더 구체적인 데이터는 연말에 발표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비만약 시장에서 경구형 물질 개발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영역이다. 복용 편의성과 효능을 갖춘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서다.

멧세라는 현재 생체 이용률을 높인 경구 펩타이드 딜리버리 플랫폼 모멘텀(MOMENTUM)을 활용한 경구 제형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경구 제형 펩타이드 대비 훨씬 낮은 용량에서도 치료 효과를 발휘하도록 설계했고, 주사제 수준의 효능 및 내약성을 유지하면서 저분자 치료제와 유사한 제조 생산 과정을 거친다는 점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플랫폼이 디앤디파마텍의 오럴링크인 것으로 추정한다. 멧세라는 모멘텀 기반 경구 제형의 생체이용률을 4~6%로 기대하고 있는데, 이는 시판 중인 경구형 비만치료제 '리벨서스'의 1% 미만 대비 높은 수준이다. 또 원료(API)는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 플랫폼 SNAC가 적용된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92%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임상 1상 성공 시 멧세라 뿐 아니라 디앤디파마텍 역시 큰 수혜를 입을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멧세라 시총에도 오럴링크 플랫폼 가치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적으로 비만 치료제 경쟁 현황에서 미충족 의료 수요가 있는 영역은 '경구형'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멧세라 시총의 50%를 디앤디파마텍 가치로 반영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경구형 파이프라인 개발 단계가 초기인 점, 장기지속형 GLP1RA MET-097i 파이프라인은 임상 2상 중이라는 점을 감안해 멧세라 시총 약 30%가 경구형 플랫폼 가치라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멧세라는 지난 2023년 R&D 중 경구용 개발에 비용을 가장 크게 집햅했다"면서 "향후 잠재력 고려 시 멧세라 시총 최소 40% 이상은 디앤디파마텍 도입 파이프라인으로 설명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다만 디앤디파마텍에 대한 환산은 영업이익 귀속률을 고려해야겠다"라고 했다.

디앤디파마텍 측은 DD02S 외에도 다수 비만 파이프라인이 연내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마일스톤 수령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일스톤 세부 지급 조건 등에 대해서는 파트너사와의 비밀유지 합의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멧세라와 공동 연구를 통해 다양한 후속 경구용 펩타이드 후보물질 발굴에 힘쓰고 있다"면서 "오랄링크를 접목해 약물의 효력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는 경구용 GLP-1과 이중작용제(GLP-1/GIP) 및 삼중작용제(GLP-1/GCG/GIP)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빠르면 연내 추가적인 임상 시험 진입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이어 "주사용 제품 중에서도 MET097과 비슷한 긴 반감기를 가지며 보다 높은 체중 감소효과가 예상되는 삼중작용제(GLP-1/GCG/GIP)는 디앤디파마텍의 제품으로 전임상 개발을 진행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임상 진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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