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에 물려도…목숨 걸고 주인 지킨 시바견

2025-10-07

중국에서 주인을 보호하기 위해 독사에 맞서 싸운 반려견의 사연이 알려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멍(Meng)씨 가족이 반려견 두 마리와 함께 겪은 일을 전했다. 멍씨 부부는 지난 6월 두 마리의 시바견, 2살 된 '헤타오'와 1살 '두오두오'를 데리고 중국 허베이성의 한 마을로 이주했다.

사건은 지난 8월 29일 오후에 벌어졌다. 마당에서 두오두오의 짖는 소리가 들리자 멍씨는 헤타오와 함께 밖으로 나갔고, 뱀 한 마리를 발견했다. 멍씨가 두오두오를 부르던 순간 뱀이 그녀를 향해 빠르게 다가왔다.

그때 헤타오는 지체 없이 뱀을 향해 돌진해 주인을 대신해 싸웠다. 이후 멍씨의 남편이 확인한 결과, 그 뱀은 맹독을 가진 살무사였다.

하지만 헤타오는 그 과정에서 물리고 말았다. 곧 상처 부위가 심하게 붓기 시작했고, 몸이 경직되는 증상을 보였다. 멍씨는 급히 인근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해당 병원에는 해독제가 없었다. 결국 남편은 베이징까지 수 시간 동안 운전해 해독제를 구해왔다.

그날 밤 멍씨는 헤타오의 곁을 지키며 30분마다 물을 먹이는 등 간호를 이어갔다. 그녀는 “헤타오의 얼굴이 부어올라 숨 쉬기도 힘들어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며 “헤타오가 고통스러워 울 때마다 함께 울었다”고 전했다.

다음 날 다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이어간 결과, 헤타오는 조금씩 기력을 되찾았고 스스로 먹고 마실 수 있을 만큼 회복했다. 집중 치료를 받은 지 일주일 만에 고비를 넘겼으며, 약 3주 후에는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다.

멍씨는 “허타오는 나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고, 나도 그녀를 구하기 위해 모든 걸 했다”며 “우리는 서로를 가족처럼 지킨다”고 말했다. 이어 “비가 온 뒤에는 숲이나 풀밭에 반려동물을 데리고 가지 말고, 위험한 장소는 피해야 한다”며 반려인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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