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에서 동물의 살을 파먹는 '기생파리' 애벌레(New World Screwworm·NWS) 가축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6일(현지시간) 멕시코 농축산물안전청(SENASICA)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접경지인 누에보레온주(州)에서 송아지 한 마리가 '신세계 나사벌레'라고 불리는 NWS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제 덕분에 벌레는 이미 죽은 상태였으며, 함께 운송된 다른 84마리의 가축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당국도 현재 동물 수송 72시간 전에 구충제 이버멕틴을 투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APHIS) 홈페이지에 따르면 NWS는 과거 미국 남부와 멕시코, 카리브해 섬나라, 남미 아르헨티나 지역까지 출몰했다. 가축이나 반려동물, 야생동물 또는 사람의 상처에 달라붙어 알을 낳으면 부화한 구더기가 살 속으로 파고들어 치명적 피해를 입힌다. 목재에 나사를 박는 것처럼 숙주를 파고들어 '나사벌레'라는 이름이 붙었다.
과거 미국 정부는 멕시코 등과 협력해 1980년대에 공식적으로 이 해충의 박멸을 공표했다.
하지만 2016년 플로리다 등 미국 본토에서 국지적 발견이 이어졌고, 최근엔 파나마를 거쳐 온 것으로 추정되는 NWS에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노인이 영향을 받은 사례가 확인됐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5월 멕시코산 소·들소·말 수입을 일시 중단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