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 장질환 위험 키운다… 궤양성 대장염 발병률 2배↑

2025-02-18

청소년기에 흡연을 시작하면 염증성 장질환 중 하나인 궤양성 대장염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전유경 교수 연구팀은 국내 건강검진 수검 데이터 650만 명을 분석한 결과, 20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한 경우 궤양성 대장염 발병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의 만성 염증으로 인해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이 지속되는 난치성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있다. 특히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염증성 장질환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발병률이 높다.

기존 연구에서는 흡연이 크론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반면, 궤양성 대장염은 금연 후 발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등 모순적인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에 연구팀은 흡연이 염증성 장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장기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흡연을 시작한 연령이 낮을수록 궤양성 대장염 발병 위험이 높아지며 그 수치는 ▲20세 이전 흡연 시작 시 발병 위험 2배 증가 ▲20~24세 흡연 시작: 1.73배 ▲25~29세 흡연 시작: 1.68배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크론병의 경우 흡연 시작 연령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청소년기의 흡연이 장기적으로 궤양성 대장염 발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밝혀낸 첫 연구로, 향후 금연 정책과 조기 검진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전유경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환경적 요인도 중요하다”며 “흡연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궤양성 대장염 위험이 커지는 만큼, 청소년 흡연 예방 대책을 강화하고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조기 스크리닝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Yonsei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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