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 대표이사 지휘 아래 지속적 유동성 강화
[미디어펜=서동영 기자]롯데건설의 부채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 규모가 모두 감소하고 있다. 사업성이 좋지 않은 사업은 과감하게 자르는 등 그동안의 체질개선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롯데건설의 부채총계는 5조9017억 원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말 6조2157억 원에서 3500억 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중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 장기부채는 1조8730억 원에서 1조8177억 원으로 553억 원 감소했다. 비유동부채 중 장기차입금도 9360억 원에서 5612억 원으로 절반에 육박하는 3748억 원을 줄였다.
최근 건설·부동산 업계 화두인 PF 규모도 크게 감소했다. 11월 현재 롯데건설 PF 규모는 올해 상반기보다 1조 원 가량 감소한 약 3조9000억 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2022년 하반기 롯데건설 PF 규모가 7조 원에 육박했던 점을 고려하면 2년간 약 3조 원가량 덜어낸 셈이다.
이는 재무통인 박현철 대표이사(부회장)의 지휘 아래 진행된 롯데건설의 유동성 대응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롯데건설은 이자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차환을 발행하거나 사업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손을 떼고 있다. 후순위 대출 보증을 섰던 대전 도안지구 내 오피스텔 건설과 관련해 최근 300억 원을 내고 시공권을 포기한 것이 대표적 예다. 지방 부동산 침체를 고려했을 때 털고 나가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에는 부산 해운대 센텀 르엘 웨이브시티에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하며 1조원 규모 본PF 성사를 지원했다. 이로써 롯데건설은 당초 해당 사업에서 브릿지론으로 엮인 차입금지급보증 1690억 원, 이자지급보증 1950억 원 등의 우발채무 부담을 덜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롯데건설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자본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롯데건설은 2년물 1180억원, 3년물 500억원을 합쳐 총 168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건설업 침체를 감안하면 상당히 성공적 공모라는 분석이다. 덕분에 당초 발행규모가 1500억 원이었으나 180억 원 더 늘어날 수 있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때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롯데건설의 재무구조가 상당히 튼튼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청담 르엘,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 같은 분양단지들의 잇단 완판은 롯데건설의 소비자들의 신뢰가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롯데건설의 실적과 재무구조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