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상업용 드론 협력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 본격화

수원대학교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스웜(SWARM)이 8월 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지 ICT 기업 아이컴(ICOM)과 국방 및 상업용 드론 시스템 공급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베트남 정부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첨단 드론 시스템을 공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번 MOU는 8월 10일 예정된 또 럼(To Lam)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국빈 방한을 앞두고 체결된 한국-베트남 간 첫 방산 협력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양국은 국방, 고속철도, 원자력, 과학기술 인재 양성 등 핵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웜은 이번 협약을 통해 베트남의 자주국방 역량 강화와 첨단 기술 내재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웜이 공급할 주요 기술은 ▲정찰·수송·군집 비행이 가능한 국방 드론 ▲다목적 상업용 드론 ▲대드론 방어 시스템 ▲AI 기반 통합 관제 플랫폼 등이다. 아이컴은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모비폰(MobiFone)과 협력해 전국 단위의 드론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맡게 되며, 국방뿐 아니라 재난 대응, 물류, 도시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 활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스웜은 수원대 창업보육센터 지원을 받아 설립된 교원창업 기업으로, 드론 개발을 넘어 AI 기술 연구, 데이터 센터 및 연구소 설립, 인재 양성 등 종합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김진형 스웜 대표는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술 수출이 아니라 동남아시아 드론 산업의 전략적 거점 확보와 AI 기반 국방 드론의 글로벌 표준 선점을 위한 중요한 계기”라고 밝혔다.
글로벌 드론 시장은 2025년 150조 원 규모에서 2030년 250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국의 점유율은 아직 1% 미만에 머물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의 AI·ICT 기술을 접목한 국산 드론과 체계적인 인재 양성을 통해 2030년에는 세계 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웜은 이번 베트남 협력을 계기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드론 전진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원대 창업보육센터 김성민 센터장은 “이번 성과는 교원창업 지원 시스템의 대표적인 성과”라며, 앞으로도 창업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화성특례시의 드론 비행시험장과 한국교통안전공단 드론자격센터, 수원대의 드론산업공학과 등은 창업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기반이라고 덧붙였다.
[전국매일신문] 한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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