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선발 고육책으로 지옥의 개막 8연전 준비하는 NC··· 신민혁 정상가동 가능할까

2025-02-02

NC 새 사령탑 이호준 감독은 초유의 7선발 체제를 예고했다. 외국인 원투 펀치에 국내 선발 5명을 더해 시즌 초반을 치러보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신민혁, 이재학 외에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 전환한 이용찬과 김영규, 신인 신영우 등이 그 후보다. 최종 선발진은 시즌 초 오디션 결과에 따라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

7선발 체제는 일종의 고육책이다. 써볼 만한 자원은 많은데 다들 하나씩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이용찬은 5년 만에 선발로 복귀한다. 김영규도 마지막 선발 등판이 벌써 4년 전이다. 거기에 어깨 부상도 완전히 낫지 않았다. 입단 3년 차 신영우는 기대는 크지만 제구 불안이 마음에 걸린다. 선발 후보들 대다수가 처음부터 정상적인 5일 로테이션을 돌리기가 쉽지 않다. 이 감독이 7선발 카드까지 생각하게 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일단 시즌 초반까지는 최대한 등판 간격을 넉넉하게 잡아야 하고, 그래서 선발 후보도 더 필요해졌다.

문제는 시즌 초반 일정이다. 10개 구단 통틀어 3월 일정이 가장 험난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KIA가 개막 2연전 상대다. 이후 대구로 이동해 삼성과 3연전을 치르고, 이어 창원 홈에서 LG와 주말 3연전을 소화한다. 지난해 정규시즌 1~3위 팀을 만나야 한다.

중심을 잡아줄 선발이 그래서 더 필요하다. 올해 KBO리그에 입성하는 외국인 투수 2명을 별개로 둔다면 결국 지난해 국내 1선발로 활약한 신민혁의 역할이 중요한 셈이다.

신민혁은 지난해 9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개막 로테이션 합류는 어렵다고 봤는데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 당초 목표로 했던 애리조나 1차 캠프 참가는 불발됐지만, 오는 19일 대만에서 시작하는 2차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회복 추이를 보고 판단할 계획이다.

대만 2차 캠프는 연습경기를 중심으로 치러진다. 신민혁이 대만 2차 캠프에 합류한다면 그만큼 개막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커진다.

신민혁은 “아프지만 않는다면 대만도 갈 수 있을 것 같고, 개막전에도 충분히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반대로 말하면 팔이 계속 아프면 대만 캠프도 개막 로테이션도 어렵다는 얘기다. 신민혁은 “수술 전보다 팔은 훨씬 편해졌지만, 그래도 아직은 한 번씩 통증을 느끼곤 한다”고 말했다. 수술 여파가 아직 남았다.

신민혁은 올해 등 번호를 18번으로 바꿨다. 고교 시절부터 동경했던 선동열 전 감독이 현역 시절 달았던 번호다. 부상과 수술로 지난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만큼 올해 더 잘해야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제구에 좀 더 신경 쓰고, 땅볼 비율을 높여 피홈런을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과제도 세워놨다.

그러나 일단은 건강이 우선이다. 개막 로테이션을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지만, 오버 페이스는 금물이다. 조바심을 억누르는 것도 중요한 시점이다. 한 번씩 심사가 복잡해질 때면 취미인 ‘농사’로 마음을 달래는 중이다. 창원NC파크 치료실에도 바질 화분을 하나 놔뒀다. 신민혁은 “매일 훈련 때마다 물 주고 있다. (신)영우 같은 후배들도 오다가다 물 주더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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