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도 박도 못한다”…테슬라 담았다가 눈물 흘리는 개미들, 왜?

2024-10-20

“변수가 많아 참 어려운 주식이네요.” “실적발표 전인데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인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집중적으로 담고 있다.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택시) 실망감에 주가가 급락세로 전환하자 추가 매수로 평균단가를 낮추는 ‘물타기’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3일 3분기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주가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1~17일)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로, 1억7583만달러(241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로보택시 공개 이후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자 대다수는 손실폭을 줄이기 위한 물타기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식 6억 7911만달러(9303억원)을 사들인 동시에 5억328만달러(6898억원)를 팔아치웠다.

주가가 저점을 찍었다고 보고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저가매수도 이뤄졌다. 같은 기간 테슬라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스’(TSLL)가 1억5062만달러(2065억원)로 순매수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 주가는 이달 들어 15% 이상 급락했다. 특히 로보택시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쏟아지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모건스탠리는 “완전자율주행(FSD)·기술의 변화와 차량공유 경제, 시장 진출 전략에 관한 데이터가 부족했고 여러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국내투자자 보관금액 1위 자리 수성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난 16일 기준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은 테슬라로, 129억5100만달러(약 17조75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보관금액 2위 엔비디아(128억4200만달러·17조6100억원)와의 격차는 1400억원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23일(한국시간 24일)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발표로 모이고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미 3분기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회복한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올해 3분기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이 19% 이상 상승해서 수익성도 동반 회복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주가 조정 시마다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중국 시장에서 무이자 할부가 지속된 데다 메가팩 설치량 감소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실적은 지난 1분기에 저점을 확인했으나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에 대한 투자 회수 시기 진입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서두르지 말고 조정 시마다 접근이 유효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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