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인공지능(AI) 기반의 내부 행정 프로세스 및 시민서비스 개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창의행정, AI로 제안하는 아이디어톤' 행사를 열었다.
'AI 아이디어톤'은 단순한 기술 활용을 넘어, 공무원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풀어내는 실험의 장이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AI는 소원을 들어주는 '요술램프'가 아니라 '협업 파트너'라고 말하는 젊은 공무원이었다.
이러한 관점의 변화는 많은 것을 가능하게 했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AI를 '시간을 줄여주는 도구'가 아닌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동료'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특히 MZ세대 공무원들은 AI 기술로 동료의 불편을 해결하고, 시민의 민원을 재해석하며 행정의 언어를 바꾸고 있었다.
같은 시기,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 아래 국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주요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총출동해 15개 컨소시엄이 형성됐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 인재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사는 물론 생태계 전체가 움직이고 있다.
거대언어모델(LLM)을 '프롬 스크래치'로 개발하고 있는 다수 스타트업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서 '프롬 스크래치'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모델 구조 설계, 데이터 수집과 전처리, 학습 과정 등을 전부 새롭게 시작하는 것을 뜻한다.
도전에 나선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도 세계적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과 의지를 갖고 있었다.
행정 현장의 AI 활용과 국가 AI 모델 개발은 모두 미지의 도전이다. 그 최전선에 MZ세대 공무원과 혁신 기업인들이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들의 도전을 응원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AI 강국으로 가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