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인종혐오 논란의 대명사, 스페인 바야돌리드 논쟁

인종차별, 인종혐오 논란의 대명사, 스페인 바야돌리드 논쟁은 아메리카 원주민들 처우에 대한 논란으로 유명한 논쟁이다. 이 논쟁 이후,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노예로 부리는 것이 불법이 되자 아프리카 흑인들이 아메리카에 끌려와 노예가 되는 수난을 겪게 된다. 유럽의 제국주의에 맞서 이성적 자기 반성 태도의 철학과 논리들이 생성되는 기반을 만들었던 논쟁이기도 한게 바야돌리드 논쟁이기도 한다.

콜럼부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후, 스페인 인들은 아메리카 대륙을 식민지로 만들게 되면서 수많은 원주민들을 학살하고 노예로 삼았다. 그러한 스페인이 아메리카 대륙에 대해 잔혹하게 수탈하며 식민통치가 계속되자 스페인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들이 피력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이 스페인의 가혹한 식민 통치로 인해 점점 인구가 감소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에 스페인 국왕 카를로스 1세는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아 아메리카 대륙 등지를 지배, 관리하는 제도인 엔코미엔다(Encomienda)를 폐지하는 정책을 추진했지만 엔코미엔다를 통해 막대한 이득을 보면서 온갖 권리를 취득하고 있던 스페인 대귀족들의 반발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반발은 엔코미엔다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대주교인 바르톨로메오 라스 카사스(Bartolomé de las Casas, 1484~1566)는 1546년에 주교직에서 물러났고 대귀족들이 중심이 된 콩키스타도르(Conquistador)의 집단 반발은 국왕으로 하여금 1549년에 엔코미엔다에 대한 개혁 조항을 포기했다.

그러나 전임 대주교인 라스 카사스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문제점들을 토론하자고 건의했고 카를로스 1세는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들의 지위와 권리에 대한 확실한 판단을 위해 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바야돌리드에서 회의를 개최하게 되었다. 이 바야돌리드 회의에서 스페인의 석학으로 알려진 당시 세비야 대학 후안 기네스 세풀베다(Juan Gines de Sepulveda)철학 교수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이성이 없기 때문에 강압적인 방법으로 지배하고 통치해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임 대주교이자 도미니코회 수도원장에 취임한 바르톨로메오 라스 카사스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도 이성이 있으며, 강압적인 방식이 아닌 설득과 교육, 그리고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는 방식으로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교화시켜야 한다"고 맞서게 된다. 당대의 고명한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자였던 세풀베다는 본래 아메리카에 대한 군사적 정복을 옹호하던 학자였고 이에 맞서 전임 스페인 대주교였던 라스 카사스는 66세의 나이로 1544년에 치아파스 지역의 주교로 부임했었고 1547년까지 아메리카에 실제로 머물러 있으면서 카톨릭을 전도하는데 공헌한 바 있는 인물이었다.

세풀베다는 강경파로 아시아나 아메리카에 대한 스페인의 군사적 정복에 대해 "우등한 민족이 열등한 민족을 지배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었는데, 1529년에는 오스만투르크에 맞서 전 유럽 십자군이 거병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한 인물이었다. 세풀베다로 대표되는 호전적 정신은 전형적인 제국주의 정신으로 승화되어 군사적인 정복을 옹호하며 강한 민족이 약한 민족을 정복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논리를 펼친 카프리의 영주 알베르토 피오의 후원을 받기도 했다. 세풀베다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대가였고 자연적인 노예 상태에 대한 이론을 전개했으며 아우구스티노의 '죄에 대한 징벌로서의 노예' 이론을 근거로 하였고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우상숭배, 식인 풍습, 인신공양 등이 열등한 민족과 문화라며 이같은 문화를 영위한 자들은 인간이 아닌 동물이라 주장하게 된다.

한편 라스 카사스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토지 소유권 역시 자연법과 국제법에 따라 하느님 앞에서 반드시 존중되어야 한다고 역설했고, 고대 유럽에도 야만적인 그리스-로마, 켈트, 게르만족의 이교도들이 벌인 우상숭배, 식인 풍습, 인신공양들이 만연했으며, 예수와 12사도들은 이들 죄인들을 사랑과 복음으로 죄악을 회개시켜 교화했었다고 하였다.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도 자신들만의 문명을 구축한 이성인들이기 때문에 카톨릭으로 개종하지 않는다고 처벌되어서 안 되며, 악의적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자들아 처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스 카사스는 에라스무스의 평화주의를 기반으로 교황이나 기독교 군주가 보편적인 정치적 정당성을 가지지 못했으므로, 타 문명인이 자리잡은 아메리카에 대한 군사적 정복은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바야돌리드 대학에서의 논쟁 끝에 교황 특사는 라스카사스의 의견을 수용하여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도 이성과 문화가 있으며 우리와 같은 하느님의 자녀이니 원주민들을 노예로 삼거나 가혹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노예로 만드는 모든 행위가 불법화되었다. 그러나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노예로 삼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에, 이후 아프리카의 중서부 지역의 흑인들을 대규모 노예로 끌고 가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그들은 바야돌리드 논쟁과 같은 기회조차 없었기 때문에 더욱 참혹한 삶을 영위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아메리카 대륙에 아프리카 흑인종들이 정착하게 되는 단초를 제공하게 되면서 미 대륙에 흑인종들이 정착한 원인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바야돌리드 논쟁은 근대 국제법의 탄생에 직결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미셸 몽테뉴(Michel Montaigne, 1533~1592)가 1580년에 <수상록(Essais)>을 쓰면서 "우리와 반대되는 인종들의 악행에 관해서는 정죄하면서도 우리의 악행에 대해서는 눈이 멀어 있다"라고 개탄하는 등, 대대적인 자기 반성적 태도를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필자/ 정길선.

노바토포스 회원, 역사학자, 고고인류학자, 칼럼니스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유라시아 고고인류학연구소 연구교수.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The Valladolid Controversy, a synonym for racism and racial hatred

Columnist Jeong Gil-seon.

The Valladolid Controversy, a synonym for racism and racial hatred, is a famous controversy over the treatment of Native Americans. After this controversy, when enslaving Native Americans became illegal, African blacks were brought to America and suffered as slaves. The Valladolid Controversy was also a controversy that laid the foundation for the philosophy and logic of rational self-reflection against European imperialism.

After Columbus discovered the American continent, the Spanish colonized the American continent, massacring and enslaving countless Native Americans. As Spain continued to brutally exploit the American continent and continue its colonial rule, critical views on this began to be expressed within Spain as well. In the midst of this, the Native Americans began to experience a population decline due to Spain’s harsh colonial rule.

In response, King Carlos I of Spain pursued a policy to abolish the encomienda, a system that delegated rights from the King of Spain to rule and manage the American continent, but was not able to achieve results due to opposition from the Spanish nobles who had gained enormous profits and acquired all kinds of rights through the encomienda. This opposition led to Archbishop Bartolomé de las Casas (1484-1566), who had actively promoted the encomienda, stepping down from his bishopric in 1546, and the collective opposition of the Conquistadors, centered around the nobles, causing the king to abandon the reform provisions for the encomienda in 1549. However, the former Archbishop Las Casas suggested that the issues be discussed, and Carlos I held a meeting in Valladolid while forming a committee to make a clear judgment on the status and rights of the indigenous people of the American continent. At this Valladolid conference, Juan Gines de Sepulveda, a professor of philosophy at the University of Seville and known as a Spanish scholar, argued that "the Native Americans lack reason, so there is no problem in ruling and governing them by force."

However, the former archbishop and Dominican abbot, Bartolomeo Las Casas, argued that "the Native Americans also have reason, and they should be educated by persuasion, education, and practicing the love of Jesus, not by force." Sepulveda, a famous Aristotelian philosopher of the time, was originally a scholar who advocated military conquest of America, while the former Spanish archbishop, Las Casas, had been appointed bishop of Chiapas in 1544 at the age of 66 and had actually stayed in America until 1547, contributing to the spread of Catholicism.

Sepúlveda was a hardliner who argued that "it is natural for a superior race to rule over an inferior race" regarding Spain's military conquest of Asia and America, and in 1529 he demanded that all of Europe rise up in a crusade against the Ottoman Turks. Sepúlveda's belligerent spirit was sublimated into a typical imperialist spirit, and he was supported by Alberto Pio, the Lord of Capri, who advocated military conquest and argued that it was justifiable for a strong race to conquer a weaker race. Sepúlveda was a master of Aristotelian philosophy and developed a theory on the state of natural slavery, based on Augustine's theory of "slavery as punishment for sin." He argued that the idolatry, cannibalism, and human sacrifice of the Native Americans were inferior races and cultures, and that those who practiced such cultures were animals, not humans. Meanwhile, Las Casas insisted that the land ownership rights of Native Americans must be respected before God according to natural law and international law, and that idolatry, cannibalism, and human sacrifice were rampant in ancient Europe among the barbaric Greco-Roman, Celtic, and Germanic pagans, and that Jesus and the Twelve Apostles converted these sinners by making them repent of their sins with love and the gospel. He argued that Native Americans were also rational people who had established their own civilization, and therefore should not be punished for not converting to Catholicism, and that those who maliciously spread the gospel should be punished. Las Casas argued that military conquest of America, where other civilizations had settled, was not appropriate because the Pope or Christian monarchs did not have universal political legitimacy based on Erasmus' pacifism. After this debate at the University of Valladolid, the papal legate accepted Las Casas's opinion and concluded that "the Native Americans also have reason and culture, and they are children of God like us, so they should not be enslaved or treated harshly." Accordingly, all acts of enslaving the Native Americans were made illegal. However, because the Native Americans were not allowed to be enslaved, a large number of black people from the central and western regions of Africa were taken as slaves, and since they did not have the opportunity to do so like the Valladolid debate, they ended up living even more miserable lives. This provided the starting point for the settlement of African black people in the Americas, and became the cause of the settlement of black people in the Americas. Nonetheless, the Valladolid Debate contained content that was directly connected to the birth of modern international law, and it became an opportunity for Michel Montaigne (1533-1592) to induce a large-scale self-reflection, such as when he lamented in his Essais in 1580, "We condemn the evil deeds of races opposed to ours, but are blind to our 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