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글로벌 탄소규제 대응…“중소기업 CBAM 지원사업 큰 힘 됐죠”

2024-10-24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의 중소기업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응 지원사업을 통해 컨설팅받았고, CBAM이 추진된 경위와 왜 중소기업에서 CBAM을 대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인지함으로써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중진공 CBAM 모범 대응 기업인 강준석 루미너스 대표는 정부 지원사업이 도움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루미너스는 경북 구미에 소재한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전문 제조사로, 자동차 램프용 히트싱크 등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멕시코, 유럽, 중국, 일본 등 여러 자동차에 루미너스 제품이 적용되고 있다.

최근 루미너스를 비롯해 해외에 제품을 수출·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은 CBAM 대응이다. CBAM은 유럽연합 국가들이 철강·시멘트·알루미늄·비료·전력·수소 등 탄소집약적 제품 수입시 생산과정에서 배출된 탄소량에 따라 일종의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다. 2026년부터 본격 도입된다. 일례로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할 때 이산화탄소 등 많은 탄소량을 발생했으니 이에 따른 추가 비용을 받겠다는 의미다. 루미너스는 지난해 매출액에서 수출 비중이 97%나 된다.

강 대표는 “CBAM 시행 후 겪은 어려움은 아직 피부로 느껴지지 않지만, 지난해 말부터 협력사로부터 에너지 사용량과 에너지 절감에 대한 요구사항이 많아졌다”면서 “당시에는 단순 요구사항으로 생각해 어렵지 않게 대응했지만, 최근 CBAM 요구사항과 같이 디테일한 온실가스 산정 자료를 요구받았다면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중진공의 중소기업 CBAM 대응 지원사업이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CBAM제도만 알고 있었을 뿐, 이를 위해 어떤 대응을 해야할지 몰랐다.

강 대표는 “(중진공)컨설팅을 받으면서 우리가 왜 탄소배출량을 산정해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CBAM에 대응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기존에는 생산량을 수량으로 관리했으나, CBAM에서 요구하는 지표에 따라서 생산 중량으로 관리하기 위해 금형정보 조사서와 매칭해 생산 중량도 지표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루미너스는 CBAM 대응에 분주하다. 온실가스 배출 절감을 위해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시행하는 중소기업 탄소중립 전환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고효율 전기용해로 3대를 도입할 계획으로 연간 135t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 외에도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시행하는 신재생에너지 건물 지원사업을 지난해와 올해 추진해 2공장에 90㎾ 구축했고, 1공장에 99.54㎾를 구축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연간 113t의 이산화탄소 절감을 목표로 잡았다.

루미너스는 CBAM 대응이 장기적으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 대표는 “CBAM은 단기적 규제가 아닌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제도이므로 각 기업에서는 단기 대응책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기업에 부담이 되지만 이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강 대표는 현재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해 조언도 했다.

강 대표는 “향후 CBAM 외에도 다른 환경 규제가 도입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가능한 경영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기부에서 시행하는 CBAM 정부 지원사업을 통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경영전략을 수립해 수출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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