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폐전기·전자제품 재활용 공제조합인 E-순환거버넌스(이사장 정덕기)는 올해 총 78개 제품이 'E-순환우수제품'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 인증은 자원순환성이 우수한 친환경 전기·전자제품을 발굴해 순환 경제 사회로 전환하고 환경 보전에 기여하기 위해 도입했다. 기업의 친환경을 위한 노력과 혁신이 반영된 제품이 대상이다.
'E-순환우수제품' 인증은 기업과 소비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한다. 유럽의 에코디자인 규정과 미국의 전자제품 친환경 인증 EPEAT(Electronics Product Environmental Assessment Tool) 등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자원순환성 평가방법을 국내 실정에 맞게 개선해 인증 기준을 마련했다.
인증 기준은 △사용 물질 저감(재활용 원료 함유율) △환경 영향 요소 저감(유해물질 저감·저해물질 저감) △재활용 용이성(재활용 가능률·재질 단순화·재질 표기·플라스틱 재활용 용이성) △해체 용이성(분해 용이성·선별 용이성) △회수 및 재활용 책임(재활용 사업자 및 소비자를 위한 정보 제공) 등 총 11가지로 구분한다.
E-순환거버넌스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제품인증기관 요구사항인 'KS Q ISO·IEC 17065' 체계를 구축했으며, 평가항목 개발부터 인증심사까지 전기·전자제품 업계, 자원순환·친환경 제품 전문가 및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고도화된 인증 절차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더욱 객관적인 평가 결과를 도출해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2024년 인증 획득 제품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잇달아 다양한 전기·전자제품이 인증을 획득했다. LG전자의 TV(5개)·세탁기(7개)·냉장고(42개)를 비롯해 KT의 셋톱박스(2개), 쿠쿠전자·쿠쿠홈시스의 정수기(5개)와 음식물처리기(7개), 휴롬의 착즙기(10개) 등이 인증제품으로 선정됐다.
특히 LG전자는 인증을 획득한 모든 제품에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해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KT는 자체적으로 재생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Closed Loop' 체계를 구축하는 등 모범적인 사례를 선보였다. 쿠쿠전자·쿠쿠홈시스는 제품 개발 과정부터 친환경적인 설계를 통해 제품의 폐기단계를 고려했고, 휴롬은 폐기물 저감과 재활용 효율을 최대화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인증 제품은 제조 과정에서 재생 원료 사용과 유해 물질 저감을 실현했으며, 폐기 단계에서 재활용 가능 자원을 극대화해 자원 절약과 환경 보전에 기여했다.
특히, 친환경 설계를 고려해 순환 경제 구축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E-순환우수제품의 미래와 기대 효과
올해 인증 결과는 국내 가전제품 산업이 환경과 기술 혁신을 결합한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인증받은 제품은 자원순환성을 갖춘 설계와 생산 방식을 통해 제조사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
E-순환거버넌스는 앞으로도 'E-순환우수제품' 인증을 통해 자원순환과 환경보전에 기여하는 제품을 널리 홍보하고, 지속 가능한 소비문화 정착과 자원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E-순환거버넌스 관계자는 “'E-순환우수제품' 인증은 단순히 친환경 제품을 선정하는 것을 넘어 자원순환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된다”며 “앞으로도 환경 가치 창출을 위한 기업과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2024년 인증을 통해 자원순환과 친환경 소비의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으며, 이들 제품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순환우수제품 인증기업, 소비자 혜택 확대
E-순환거버넌스는 올해 9월부터 10월까지 인증기업과 협력해 'E-순환우수제품' 구매 소비자를 대상으로 경품과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소비자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내년에는 페이백, 포인트 제공 등 소비자 혜택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 행사는 소비자에게 친환경 제품을 보다 쉽게 접하고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 혜택과 친환경 소비의 기회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또 기업이 친환경 제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며, 소비자와 기업이 함께 자원순환 사회로 나아가는 기반을 마련했다.
E-순환거버넌스는 2025년에도 소비자에게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알리고, 'E-순환우수제품'이 환경과 경제에 기여하는 제품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E-순환거버넌스 관계자는 “이 행사는 소비자가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면서 자원순환의 가치를 체감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소비자와 기업이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