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벤처 30주년을 맞아 사상 처음으로 '벤처주간'을 공식 출범시키고,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 발표도 앞두고 있다. 30년간의 성과를 집대성하고 미래 30년의 국가 혁신전략을 새로 설계하는 시점과 맞물리며 업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투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제1회 벤처주간'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올해는 벤처 제도 도입 30주년과 모태펀드 20주년이 겹치는 해로, 이번 벤처주간은 그간의 벤처·스타트업 성과를 재조명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공유하는 정부-민간 공동 혁신 축제로 준비한다.
그동안 소상공인·중소기업·중견기업에는 법정 기념주간이 존재했지만 벤처 생태계를 기념하는 공식 주간은 마련되지 않았다. 현재 벤처주간을 법정화하는 벤처기업법 개정안(권칠승 의원 안)이 국회에서 심사 중으로, 중기부는 이에 앞서 민·관이 함께하는 첫 벤처주간을 선제적으로 출범시켰다.
올해 벤처주간은 '중소벤처기업 M&A 컨퍼런스'로 포문을 연다. 이어 △벤처천억기업 기념식 △지역 엔젤투자자 밋업 △코리아 VC 어워즈 2025 △창업기획자(AC) 붐업 콘서트 △대한민국 벤처 청춘 페스티벌 △벤처 30주년 기념식 등 총 30개의 전국 단위 행사가 일주일간 열린다. 지방중기청을 중심으로 지역 행사도 대거 구성돼 '지역-세대-산업'을 아우르는 전국 축제로 운영된다.
한성숙 장관은 “지난 30년간 K-벤처는 늘 새로운 길을 스스로 개척하며 대한민국의 혁신을 이끌어왔고, 그 도전과 성취의 역사는 앞으로 30년을 열어갈 청년과 미래세대가 이어받을 차례”라며 “앞으로 벤처주간을 '벤처정신'이 꽃피는 대한민국 대표 혁신 축제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벤처주간 기간에 벤처 생태계 재편 청사진인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가칭)'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한 장관은 지난 수개월간 벤처·스타트업, VC·AC, 엔젤투자자, 지역 생태계 전문가 등과 연속 간담회를 열며 현장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온 상태다.
이번 종합대책에는 △모험자본 공급 확대(모태펀드 기능 강화·코스닥 및 세컨더리펀드 등 회수시장 활성화) △신산업 육성(딥테크·바이오·AI·반도체 등 특화 지원) △글로벌 진출 전략 체계화 △TIPS·규제자유특구 등 혁신 플랫폼 고도화 △기업가 정신 교과과정 도입 △지역 벤처 기반 확충 등이 핵심 축으로 담길 전망이다.
또한 벤처정책 추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 내 거버넌스 재정비 논의도 막바지 단계로 알려졌다. 벤처정책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총괄·조정하는 새로운 구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가성장 전략의 핵심축으로 벤처 생태계 전반의 체계 개편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제3 벤처붐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회수시장 활성화·규제혁신·해외진출 전략 등이 얼마나 실효성 있게 담길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