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해외는] 엔비디아는 왜 태국에 투자하고 싶어 하나?

2024-10-24

- 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이어 동남아시아 AI 관련 테크 요충지로 주목

-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오는 12월 태국 방문 중 투자 계획 발표할 듯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태국이 동남아시아권의 AI 관련 테크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다국적 소프트웨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 Corporation)가 근 시일 내에 태국에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월 22일(화요일=태국 시간) 보도했다.

오는 12월 중으로 태국 방콕 출장 일정을 앞두고 있는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업체가 계획 중인 AI 인프라 관련 투자에 대한 세부 사항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해서 엔비디아는 아마존(amazon.com Inc.), 알파벳(Alphabet Inc. 구글 모회사)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 등 거물급 미국 테크 기업들에 이은 대 태국 해외 투자자 대열에 끼게 된다.

앞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2024년 봄에, 구글은 최근인 9월에 태국 본토에서 AI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 시설 건설을 위한 투자를 선언한 바 있다.

동남아시아권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태국은 우리나라가 1997년 외환 사태로 IMF 구제금융 위기를 맞았을 당시 ‚아시아의 다섯 마리 호랑이(Five Asian Tigers)‘ 국가들 —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 중 하나로 불리며 급속 경제 성장을 거듭하다 외환 위기를 계기로 자동차와 전자 제품 등 제조업 경제에 머물렀다.

태국은 2000년 대 첫 10년여 경제 성장을 회복해오다 2014년 태국 쿠데타에 따른 군사 정권 집권으로 다시 정체기에 접어든 후 그로 인해 놓친 10년에 걸친 경제 성장 기회를 만회하겠다는 야심에 가득 차 있다.

올 9월 새로 출범한 패통탄 친나왓 총리의 정부는 태국을 ‚아시아의 네 마리 용(Four Asian Dragons)‘ —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 을 따라잡을 경제국으로 재부상한다는 기치 하에 최근 특히 글로벌 빅테크 데이터 센터 건설 및 인쇄 회로 기판(printed circuit board, PCB) 부품 제조업 부문 해외 기업들의 사업 투자를 연달아 유치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태국의 올 2024년 공식 해외 기업 투자 체결 증가율은 전년 대비 42% 늘은 7,225억 바트(우리 돈 약 30조 원) 규모의 해외 출자금을 태국 경제로 흘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태국 자체 국내 기업들의 신규 희망 투자 규모액 약 1조 바트(우리 돈 약 41조 원)을 제외한 금액이어서 최근 태국 경제에 감도는 낙관적 분위기를 짐작게 한다.

태국이 해외 거물 테크 및 제조업 기업들이 투자하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나라인 이유는 또 있다.

태국은 내년 유럽연합과 UAE와 차례로 자유무역 협정 체결을 앞두고 있어 수출 강국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태국은 빠르면 오는 2025년 1월 세계 경제 포럼 행사에서 열릴 예정인 유럽 자유 무역 협회 미팅에서 EU-泰 간 자유 무역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시아권 새 무역 거점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새로 집권한 패통탄 정권의 또 다른 글로벌 야심은 UAE와의 자유 무역 협정 체결을 통해 UAE는 물론 카타르, 쿠웨이트 등 부유 토후국들과 오만 등 대(對) 중동국 식품 수출 및 수송을 통한 이윤 사업을 확보하는 것이다.

당분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및 군사적 충돌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 태국은 중동 지역 시장에 농축산물과 가공식품류를 24시간 내로 수출 운송할 수 있는 첨단 해상 운송 솔루션을 투입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태국은 세계 최대 쌀과 설탕 등 농산물 생산국이자 닭고기나 새우 등 축수산 신선 식재료 수출국이다. 중동 지역 농축수산물 무역 확대로 태국의 가공식품 제조업계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현재 태국 외에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에 타이완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의 조립 공장을 설립하고 엔비디아가 설계한 칩을 제조할 수 있는 제조 설비 시설과 AI 관련 인프라 건설을 위한 투자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매킨지 앤 컴퍼니 기업 전략 및 경영 자문 업체가 최근인 9월 5일 출판한 보고서에서 지적한 것처럼, 동남아시아는 미래 글로벌 무역과 물류가 의존하는 차세대 제조업의 허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아시아 경제권에서 중국이 핵심 수출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동남아에서는 제조업 중심의 인도네시아와 베트남과 나란히 태국은 육해공 통로를 이용한 무역로와 물류 관계 사업으로 비용 절감과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한 경제적 리스크 제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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