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어려움 처한 지역·대학·기업, 다양한 협력 모델 찾아야

2024-10-23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오래 경쟁력을 유지해온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몇 년간 계속되고 있다. 문제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하지 않으면 미래 전망마저 불투명할 수 있다는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고 해법을 찾아야 할 때다.

미·중간 기술 패권 경쟁,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등이 우리 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국내에서는 연구개발 투자 규모 축소로 인한 해외 기술 의존도 심화와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지연이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점점 증가하고 있는 첨단기술 불법 유출 문제도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위축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지방 소멸 문제 역시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의 경쟁력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 청년 인구 수도권 집중과 지방 인구 감소로 인해 지역 경제가 쇠퇴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인구 감소가 아닌 지역 경제와 문화 기반 붕괴로 이어지며, 대한민국 경제 및 국가 경쟁력에도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문제다.

학계, 산업계, 지역 사회가 협력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지산학 협력 모델이 기업 경쟁력 회복과 지역 소멸 해법 중 하나다. 대학이 보유한 연구성과를 발굴하고 상용화 개발 지원을 통해 기술이전 및 활성화를 도모하는 교육부의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BRIDGE3.0, 브릿지)사업’도 지산학 모델 중 하나다.

2015년 브릿지 사업부터 참여 중인 한양대학교는 본 사업을 통해 2022년과 2023년 국내 대학 기술료 수익 연속 1위, 최근 3년 연평균 기술료 수익 124억이라는 성과를 달성했으며, 100개 이상의 교원창업기업을 설립해 대학 기술창업 활성화와 고급 일자리 창출에 일조했다. 한양대학교는 배터리, 반도체,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로봇, 국방 등 핵심전략 자산을 중심으로 기술경영 혁신을 통해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다음 달 6일부터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2024산학연협력엑스포가 열린다. 전국대학 산학연협력의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올해 엑스포의 주제는 ‘산학연협력, 미래를 설계하는 지역혁신의 솔루션’이다. 지역을 강조한 점을 주목할 만하다. 따라서 지산학 모델의 다양한 성과도 전시되고 공유될 것이다.

올해 산학연협력엑스포가 어려움에 처한 지역과 대학, 우리 기업들이 지산학 협력 모델 등을 통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공동체 회복, 기업의 경쟁력 강화, 이를 통한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끌어낼 진지한 모색과 비전 공유의 장이 되기를 기원한다.

이기정 한양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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