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도산업 된 車 소프트웨어… 공급망 자립·보안 확보 절실"

2024-10-23

한국자동차기자협회, 'SDV·사이버 보안' 주제 심포지엄

"SDV 보안 취약… 하나의 공격으로 수천만대 영향"

현대차 SDV 외치고 있지만… "우위 지점 없어"

전기차 전환이 활발이 이뤄지면서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가 핵심 요소로 떠올랐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 특성상 '보안'이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이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관련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한국 자동차 업계 역시 글로벌 경쟁을 위해서는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평가다.

23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이 대구 엑스코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자동차의 지향점, SDV와 사이버보안 강화 전략' 심포지엄에서 좌장을 맡은 최종찬 국가기술표준원 국가표준코디네이터는 이같이 말했다.

최 국가표준 코디네이터는 "현재 가장 중요한 화두는 차량용 소프트웨어"라며 "코로나가 지나간 2020년을 기점으로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혁신적인 변화를 이뤘다. 우한시를 중심으로 한 자율주행 실증 및 전기차, SDV는 중국의 대표적인 선도산업이 됐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신산업의 형성에는 표준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며 "SDV를 둘러싼 표준 현황 및 이슈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전기차와 SDV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과 우려사항, 우리 기업인 현대차의 기술 동향 등이 발표됐다.

특히 발표자들은 SDV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주요 요소로 '보안'을 지목했다. 눈에 보이지 않고, 모든 차량을 하나로 연결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보안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경쟁력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홍성수 서울대학교 교수는 "SDV의 등장으로 자동차 산업 부품 공급망에서 소프트웨어는 매우 핵심적인 자동차 부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소프트웨어 부품이 생산되고, 검증되고, 배포되고, 사용되는 전과정에서 보안 취약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 부품 하나에 대한 공격으로도 수백만, 수천만대의 SDV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 공급망에 대한 보안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봉섭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연구개발실장도 "자동차 산업은 기계, 배터리, 철강, 반도체, 소프트웨어를 비롯, 로봇, 방산, 조선 등과 전후방 연계 효과가 크고, 모빌리티 확장성 또한 매우 큰 산업"이라며 "SDV 지향 모빌리티 부품 및 소프트웨어의 공급망 자립화, 보안 확보를 위한 생태계 조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비교해 한국의 SDV 경쟁력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우려도 나왔다. 중국 업체들이 전기차,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한국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류종은 삼프로TV 기자는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SDV 기술력은 아직 표면에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그룹이 최근 2~3년 전부터 SDV 개념을 정립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구조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SDV 에코시스템 구축, 차세대 전기전자(E/E) 아키텍처, 차세대 사용자 환경/경험(UI/UX),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등을 공개했다"며 "하지만 글로벌 기업과 비교했을 때 비교 우위 지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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