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핵보유국" 명시적 언급
과거 "北 해안가 콘도 입지 최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부르며 첫 임기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잘 지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난 김정은과 매우 우호적이었고 그는 나를 좋아했다. 나는 그를 좋아했고 매우 잘 지냈다”고 자신과 김 위원장의 관계를 소개했다.
이어 “그들은 그게(북한이) 엄청난 위협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그는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세력)다. 우리는 잘 지냈다. 그가 내가 돌아온 것을 반기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가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표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우리에게 지금 많은 위협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 북한은 잘 풀렸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김정은에 대해 “그가 해안가에 엄청난 콘도 역량(condo capabilities)을 보유하고 있다”고도 했다. 부동산 디벨로퍼 출신인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북한의 관광 자원 개발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8월에도 “김정은은 똑똑하고 진짜 권력자로 우린 아주 잘 어울렸다” “러시아, 중국, 한국 사이에 정말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훌륭한 부동산을 갖고 있고 양쪽 바다 해안가에 아름다운 콘도가 올라가는 모습을 생각해 보라 김정은에게 말했다”고 했다.
북한의 부동산 개발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핵 보유국(뉴클리어 파워)’이라 칭한 가운데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전하규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군의 입장을 묻자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는 물론이고 세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정부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 국제사회와 계속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 양국은 그동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대해 확고하고 일치된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정부는 미국 새 행정부와 긴밀한 한미협력체계를 구축 하겠다”고 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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