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은
단풍나무 아래에서
알록달록
회오리를 만들었다
신기해서
쪼르르 따라가니
마구 도망친다
단풍잎들이
어지러울 것 같다
△ 영국 시인 테드 휴즈는 "바라보고 만져보고 냄새 맡고 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전부를 그 속에 담가보라. 이렇게 할 때 필요한 말은 마술처럼 저절로 떠오른다."라고 말했어요. 바람이 만들어 낸 ‘알록달록한 회오리’는 태호 어린이가 자연 속에 자신을 담갔기 때문에 마술처럼 떠오른 표현일 거예요. 시인은 자연이 만들어 낸 마술 같은 순간을 잘 포착하는 눈을 가졌지요. 태호 어린이처럼요. /김순정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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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gig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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