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너무 비싸…사장에게 허락받고 회사 화장실서 먹고 잡니다"

2025-03-31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회사 화장실에서 생활하는 중국의 한 여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남부 후베이성 출신의 18세 여성 양모 씨는 현재 후난성 주저우의 한 가구점에서 판매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양 씨의 월급은 2700위안(약 54만원)으로, 도시 평균 임금인 7500위안(약 152만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기에 주변 원룸의 임대료는 약 1800위안(약 36만원) 정도로, 양 씨의 수입으로는 월세를 내기 어려운 상황.

이에 양 씨는 회사 사장에게 화장실에서 당분간 살겠다고 부탁했다.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하면 되고 화장실이 회사 내부에 있어 안전하다고 생각한 것. 그는 물과 전기세 등으로 50위안(약 1만원)을 내겠다고 제안했다. 사장은 젊은 나이에 독립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양 씨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양 씨가 머무는 6㎡ 공간에는 쪼그려 앉는 변기 두 개와 세면대 하나가 있다. 양 씨는 업무 시간 이후 직원들이 퇴근하면 화장실에 접이식 침대, 커튼, 옷걸이 등을 설치한다. 밤에는 화장실 바닥에 침구를 깔고 잠에 들며, 아침이 되면 이를 정리한다.

양 씨의 일상이 공개된 후 그의 SNS에는 1만 5000명 가량 팔로워가 늘었다. 일각에서는 양 씨가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지만 양 씨는 개인적인 편의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날씨가 더워지면 화장실이 습해져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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