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최근 5년 사이 4000건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토킹 범죄는 3년 사이 3000건가량 늘어났다.
성평등가족부가 30일 공개한 ‘2025년 여성폭력통계’를 보면, 만 20세 이하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 입건 건수는 지난해 1만3092건이었다. 2020년 9274건에서 5년 사이 약 4000건 늘어난 수치다. 전년(1만2407건)과 비교해도 5.5% 증가했다.
지난해 성폭력 범죄 여성 피해자 중 20세 이하 비중은 33.7%로 가장 컸다. 최근 10년간 20대 여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왔지만, 20세 이하 피해자 비율이 20대 여성(32.9%)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율도 급증했다. 최근 5년 사이 범죄율은 약 81% 증가했으며, 지난해 아동·청소년 인구 10만 명당 범죄율은 178.7건으로 2020년(98.6건)의 두 배에 가까웠다. 성평등부는 “특히 최근 3년간 증가 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자의 70% 이상은 40세 이하였다. 2023년 기준 19~30세가 43.3%로 가장 많았다. 범죄자와 피해자의 관계를 보면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이 36.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전혀 모르는 사람’(29.3%)이 뒤를 이었다. 범죄자-피해자가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인 비율은 2018년 14.4%에서 2023년 36.1%로 21.7%포인트 급증했다.
반면 처벌 수위는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의 최종심에서 징역형이 선고된 비율은 2023년 36.8%로 전년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
스토킹 범죄도 계속 증가 추세다. 지난해 스토킹 범죄는 1만3533건으로 전년(1만2048건) 대비 12.3% 증가했다. 2022년 1만545건과 비교하면 2년 만에 3000건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스토킹 범죄 가해자 4명 중 3명(76.2%)은 남성이었다. 연령대별로는 41~50세(21.8%) 비중이 가장 높았고, 유형별로는 전·현 애인이 가해자인 경우가 43.2%로 가장 많았다. 스토킹 범죄 피해를 평생 동안 겪었다고 답한 이들 중에선 19~29세와 30~39세의 비율이 각각 2.6%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기준 평생 여성폭력 피해 경험률은 36.1%였다. 성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한 여성은 19.5%로, 여성 10명 중 2명꼴이었다. 성희롱 피해 경험률은 30대가 5.4%로 가장 높았고, 가장 흔한 2차 피해 유형은 ‘피해에 대한 사소화’(40.3%)였다.
성폭력 범죄 가해자의 대부분은 남성이었다. 지난해 성폭력 범죄자 중 남성은 95.1%에 달했다. 강간·강제추행 범죄에서는 남성 비율이 96.1%로 더 높았다. 남성 성폭력 범죄자 중에서는 19~30세 비중이 31.6%로 가장 컸다.
디지털 성폭력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디지털 성폭력 범죄자의 93.7%는 남성이었으며, 이 가운데 97.4%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유포 혐의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