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장 네이버웹툰, 성장성 증명할 때…넥스트 스텝은

2024-10-11

IP 충성도 높은 1020세대 유입에 공들이고 있어

듀오링고·오버타임 등 현지 유명 플랫폼과 협업

주가 하락하며 중장기 수익 기반 확보 중책 과제로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나스닥 상장 후 젊은 세대 공략에 분주하다. 현지 젊은 층에 침투율이 높은 업체들과 협업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IP(지식재산권) 충성도가 높은 젊은 이용자의 앱 사용을 늘려야 궁극적으로 플랫폼 수익이 늘어나고, 이를 통해 IP 기반의 여러 실험을 전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1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에서 ‘듀오링고’와 협업을 예고했다. 듀오링고는 AI 기반 언어교육 업체로, 지난해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수가 8800만명에 이르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올빼미 캐릭터 ‘듀오’를 활용한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달부터는 북미 농구 리그인 오버타임과 협업한 웹툰 ‘오버타임 엘리트’를 연재 중이다. 오버타임 리그는 농구 팬과 선수를 대상으로 한 리그로, 틱톡 팔로워 수가 약 2600만명에 이르는 등 현재 미국 스포츠 팬덤의 중심에 있다고 평가받는 곳이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해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인구)와 폭넓은 소통을 전개하고 있다. 스포츠 열기에 웹툰을 더해 국내에서 ‘가비지타임’과 같은 성공사례를 재차 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농구 웹툰 가비지타임은 지난해 70억원 이상의 2차 창작물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외에도 Z세대와 접점 구축을 원하는 북미 만화 회사인 다크 호스, DC, 마블을 비롯해 유비소프트나 라이엇게임즈, 디스코드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IP 협업을 통해 웹툰을 창작해 선보이는 식이다.

이러한 노력은 수치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영어 서비스인 ‘웹툰’의 Z세대 사용자 비중은 83%로, 일 평균 플랫폼 체류 시간은 27분에 달한다.

이달 7일부터 10일까지(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광고행사 ‘애드버타이징 위크 뉴욕’에 부스를 열고 ‘스토리텔링을 통한 팬덤, 커뮤니티 및 젠지(GenZ) 세대 접근법’ 패널 세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웹툰엔터는 자사가 보유한 웹툰·웹소설 팬덤을 기반으로 브랜드가 북미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접근법을 강의했다.

플랫폼 경쟁력도 함께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 3분기 기준 북미 만화앱 월간 활성 사용자(MAU) 기준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며 2위 사업자와 6배 넘는 격차를 기록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현지 조사업체와의 설문에서 웹툰에는 다른 플랫폼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가 있다고 답한 이용자 비중이 높게 집계됐다”며 “콘텐츠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 차별화된 경쟁력에 북미 이용자들도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서는 이같은 분주한 행보가 최근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부진한 주가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는 10일(현지시간) 기준 11.4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였던 21달러의 절반 가까이 하락하면서 시장에선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회사로서는 지속가능한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책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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