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합격자 대시 8.8%에 불과
최대 6년 동안 도미노 인력 부족
공보의·군의관 배출에도 영향↑
의대생 복귀·개혁에 따라 공백↓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올해 신규 배출된 의사가 전년 대비 8.8%에 불과한 가운데 공보의·군의관 배출 차질로 지역의료 공백이 심화될 전망이다.
24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제89회 의사 국가시험(국시) 응시자 382명 중 실기와 필기시험을 거쳐 269명이 최종 합격했다.
의사 국시는 의대 본과 4학년과 외국 의대 졸업자 등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국시에 합격하면 의사 면허증을 받을 수 있고 일반의로 불린다. 올해 국시에 응시한 인원은 총 382명이다. 이중 합격자는 269명으로 합격률은 70.4%다.
올해 합격자 수는 전년에 비해 8.8%에 불과하다. 2024년도 국시의 경우 3231명이 지원했고 3231명이 합격했다. 2023년도 국시의 경우는 3358명이 지원해 3181명이 합격했다.
보건복지부는 합격자 수가 8%에 불과하면서 전공의와 전문의 배출 차질로 의료 공백은 더 심화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의사 배출 과정이 연계되는 측면을 고려하면 올해 의대 증원 정책을 통해 입학한 의대생이 의사로 배출되는 6년 동안 의료 공백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고상백 연세대 원주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공의나 전임의는 대학병원에 또는 종합병원에 근무할 인력으로 3000명이 배출돼야 하는데 수요가 채워지지 않아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우선 인턴 수급 문제가 발생하고 내년이나 내후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 교수는 "인턴 배출이 안 되면 내년에는 전공의 1년차가 부족해지는 문제가 연달아 생긴다"며 "지금은 전임의가 전공의가 없는 자리를 메꾸는 데 전임의의 배출 수요도 그만큼 감소해 올해 공백이 후유증으로 작용한다"고 전망했다.
고 교수는 "통상 의대를 졸업하면 90% 인력이 수련 과정에 들어오는데 교수에 의해서도 수련이 이뤄지지만 인턴과 레지던트 사이에서 상호 교육이 이뤄지는 부분이 있다"며 "특정 연차에 공백이 생긴다"고도 우려했다.
오주환 서울의대 교수는 "의대생 복귀에 따라 전망이 달라지는데 만일 의대생이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증원 추진 기간인 5년 동안 투쟁한다면 약 2000명씩 5년으로 계산할 때 1만3500명이 배출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오 교수는 "만일 의대생이 내년 복귀한다면 올해 의사 수 배출 급감에 따른 여파는 올 한 해까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오 교수는 "젊은 교수들의 경우 올해 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데 정부가 추진하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사업 등 시스템 개혁에 따라 중증도 낮은 환자를 의원급으로 보내면 지금보다 훨씬 덜 힘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의관이나 공보의 배출도 급감해 지역 의료 공백도 전망된다. 올해 공보의로 입영해야 하는 미복귀 전공의를 감안하더라도 지역 의료 인력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 교수는 "군의관이나 공보의 급감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공보의는 지역의료 공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교수는 "미복귀 전공의가 입영하는 측면을 고려할 때 정부가 입영 행정절차를 밟으면 전공의 복귀를 차단하는 것"이라며 "만일 미복귀 전공의 입영을 연기할 경우 군의관이나 공보의 인력 배출이 줄어 어느 쪽이든 차질을 빚게 된다"고 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