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안은 단순한 지출 비용이 아니라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인재형 인정보 대표는 2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내부자 행위 분석과 AI 거버넌스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AI의 활용성과 통제의 균형이 책임 있는 AI 운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9년 국내 최고의 정보 보안 전문기업을 목표로 인정보를 창업한 인 대표는 16년간 디지털 포렌식과 사이버 보안 현장을 지켜온 베테랑으로 평가받는다. 인정보는 디지털 포렌식, 내부자 행위 분석, 기업 문서 관리, AI 보안 솔루션 등을 개발·공급하는 사이버보안 전문기업이다.
AI와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확산이 기존 사이버 보안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은 상황에서 인 대표는 국내 기업들의 보안 현실을 냉정히 진단했다. 그는 “아직도 많은 기업이 보안을 비용으로만 보고 규제 수준에 맞춰 최소한으로 대응하거나 인력 1~2명이 여러 업무를 겸직하는 경우도 흔하다”며 “보안 유출 사고로 인한 과징금과 소송비용이 보안 유지 비용보다 커질 때 인식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 대표에 따르면 최근 보안 사고는 외부 공격보다 내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데 퇴직자에 의한 기밀 반출이나 직원이 고객 정보를 LLM에 입력하는 행위가 대표적이다. 그는 “AI를 도입하는 기업은 많지만 관리 프로세스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인정보는 행위 패턴과 문서 민감도를 결합한 탐지 모델을 개발했는데 현황 진단과 정책 정의, 행위 모니터링, 감사·포렌식 준비, 교육·운영 등 다섯 가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인 대표의 AI 보안 철학은 ‘활용성과 통제의 균형’이다. 그는 “AI를 업무 효율성 향상의 수단으로 활용하되 이를 적절히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며 “활용성과 통제가 함께 가야 진정한 책임 있는 AI 운영이 구현된다”고 강조했다.

인정보는 AI·포렌식·보안 솔루션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5월 베트남 하노이에 연구개발(R&D)센터를 개소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젊고 역량이 뛰어난 정보기술(IT) 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현지 시장 진출도 꾀하기 위해서다. 인 대표는 “우리나라는 개인정보보호법 등 규제가 엄격하고 기술 수준도 높지만 아시아 시장은 국가마다 집행 체계가 달라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며 “현지에 맞는 기술 운영을 통해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인정보는 사용자 환경에서 수집되는 메타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협을 예측·판단·대응하는 지능형 보안 체계를 구축 중이다. 인 대표는 “AI가 축적된 데이터를 학습하면서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다른 보안 솔루션 업체와 협업해 데이터 구조에 맞춘 통합형 서비스를 추진하고 보안 산업 전반을 하나의 지능형 생태계로 연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AI는 이미 산업의 중심에 있지만 보안은 여전히 주변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라며 “기업이 보안을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인식할 때 비로소 AI의 경쟁력도 완성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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