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꿈이 이뤄질 수 있다.”
잉글랜드 대표 출신 윙어 애슐리 영(39·에버턴)이 아들과 맞대결할 기회를 잡았다. 영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꿈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3일 2024-25 FA컵 3라운드(64강) 대진을 발표했다. 64강은 내년 1월11일과 12일에 걸쳐 진행된다. 그런데 이 대진에서 애슐리 영의 소속팀 에버턴과 그의 아들 타일러 영의 소속팀 피터버로 유나이티드가 맞붙게 됐다. 피터버로는 잉글랜드 리그1(3부리그)에 속해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프로 무대 그라운드에서 대결을 하게 되는 진귀한 장면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애슐리 영은 왓퍼드, 애스턴빌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터 밀란 등을 거친 백전노장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이탈리아 세리에A를 비롯해 각종 대회 우승을 6회, 준우승도 3회 달성했다.
불혹을 앞두고 있는 영은 특히 맨유에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뛰었는데, 박지성과도 함께 활약해 국내 축구팬에게 친숙하다. 측면에서 돌파와 날카로운 오른발 킥으로 동료의 머리를 노리는 플레이가 장기다. 윙어로 주름 잡았던 영은 아직도 EPL 무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다. 몇년 전부터는 사이드백으로 나서며 측면 수비를 맡고 있다. 영은 이번 시즌에도 도움 3개를 기록하며 베테랑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부자 맞대결’의 관건은 아들 타일러 영의 출전 여부다. 18세의 영은 이번 시즌 피터보로의 입단 테스트 끝에 처음 프로 무대에 발을 디뎠다. 현재까지 3부 리그 경기에서는 벤치에만 앉아 봤고, 컵대회인 잉글랜드프로리그(EFL) 트로피에서 1경기 교체 출장한 것이 1군 경력의 전부다.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영은 르브론 제임스와 그의 아들 브로니와 비슷한 상황에 있다”면서 “르브론 부자는 지난 10월 LA레이커스의 NBA 정규 시즌 경기에서 함께 뛴 최초의 부자 듀오가 됐다”며 영 부자의 그라운드 맞대결 여부에 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