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판매 성수기에 진입한 이달 하이브리드차(HEV)를 계약하면 최장 10개월을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침체로 지난 해보다 대다수 차종의 출고 대기 기간이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와 경차 등 특정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출고 대기가 길어지는 쏠림 현상이 심화된 영향이다.
완성차 3월 납기 일정에 따르면 이달 계약 이후 출고 기간이 가장 긴 모델은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로, 10개월이 소요된다. 일부 옵션을 추가하면 대기 기간이 11개월에 이른다.
내수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중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7개월, 경차인 현대차 캐스퍼 가솔린은 6~9개월로 반년 이상을 기다려야 출고할 수 있다.
이어 현대차 준중형 하이브리드 세단인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5개월, 기아 경차인 레이 4~5개월, 현대차가 최근 내놓은 신차 팰리세이드 가솔린 4개월 순으로 출고 대기 기간이 길었다.
이외 차종은 모두 1~2개월 내 출고가 가능하다.
이달부터 구매 보조금 지급이 본격화된 전기차는 수요 둔화로 최신 모델을 제외한 대다수 차종을 1개월 내 출고할 수 있다. 현대차 주력 전기차인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등은 기본 100만원 할인에 재고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다만 현대차가 새로 출시한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은 출고까지 2개월이 소요된다. 경형 전기차인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5개월이 걸린다.
올해 시장 수요가 하이브리드차 등 일부 모델에 몰리면서 향후 인기 차종의 출고 대기 기간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소비자 관심이 높은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기아 EV4, KG모빌리티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신차는 2분기부터 순차 출고 예정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