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위, 16일 산업부 산하기관 국감 진행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내부 관리·감사 체계가 올해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KOTRA가 복리후생비 등 회계 관리 부실로 11억여원을 미기재한 사실과 함께, 전직 국가정보원 출신 간부의 성추행 고소 사건까지 거론되면서 조직 기강 해이 논란이 확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는 16일 KOTRA 등 산업통상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구갑)은 "감사원이 지난 1월 정기 감사에서 총 16건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는데, 내용 대부분이 KOTRA 내부의 관리 부실에서 비롯됐다"며 "복리후생비 100억원 가까이가 제대로 회계에 반영되지 않는 등 방만하게 운영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경성 KOTRA 사장은 "관련 사항은 이미 시정 조치했고, 해당 사례에 대한 감사 결과를 즉시 공시했다"며 "향후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재차 "해외 무역관 직원 비위 의혹과 복리후생비 회계 누락, 전직 간부 성비위 의혹까지 잇달아 발생하는 것은 조직 내부 기강의 문제"라며 "감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국정원 출신 KOTRA 간부가 성추행 혐의로 고소돼 논란이 된 사안을 언급하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인사를 감사 부서에 남겨두는 것이 적절하냐"고 비판했다.
앞서 국정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정치공작 사건으로 실형을 받았던 박원동 KOTRA 상임감사는 해외 출장 중 발생한 성추행 고소 사건을 무마하려 피해 여성의 지인을 스토킹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박 감사는 지난해 6월 프랑스 출장 중 현지 교민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으로 고소당한 뒤, 같은 해 8월 피해 여성의 국내 지인을 찾아가거나 식당으로 불러내 만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강 사장은 "해당 인사는 성추행 혐의가 아닌 스토킹 고소 건으로 파악하고 있다. 감사원에서 특별 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주무 부처와 기획재정부에 이미 보고했고, 감사원 특별 감사 결과를 기다려 적절히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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