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같이 화를 내도 이해가 되는 말을 들었음에도, 칼-앤서니 타운스(뉴욕 닉스)는 대인배스럽게 넘어갔다. 드레이먼드 그린(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막말’에 ‘사랑’이라는 단어까지 언급하며 더이상 문제가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타운스가 뉴욕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됐던 그린의 말에 답변한 내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타운스는 “나는 증오가 아닌 사랑으로 (이 문제를) 접근하기로 했다. 내가 정말 신경 쓰는 것은 그것 뿐”이라고 말했다.
타운스는 이어 “나와 그 아이들이 겪은 일을 아무도 겪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부모를 잃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강조했다.
타운스는 지난 5일 열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전을 앞두고 급작스럽게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당시 타운스의 결장 사유는 그저 개인 사정이라고만 할 뿐, 자세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타운스는 가까운 친구가 유방암으로 사망해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골든스테이트전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문제는 그린이었다. 평소에도 튀는 성격으로 유명한 그린은 5일 닉스전이 끝난 뒤 자신의 개인 방송에서 타운스가 나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지미 버틀러랑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타운스와 버틀러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서 함께 뛰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승부욕이 강한 버틀러와 타운스는 서로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버틀러는 타운스와 당시 미네소타에 있었던 앤드루 위긴스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대놓고 비판하며 불화가 일었다. 결국 2018~2019시즌 개막 후 얼마되지 않아 버틀러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트레이드되면서 일단락됐다.
이후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닉스로 트레이드 된 타운스는 이번 시즌 버틀러가 마이애미 히트에 있을 때 한 번도 맞대결을 피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현역 NBA 선수 그린의 말이었기에 일파만파 확산됐다.
당시는 타운스의 결장 사유가 밝혀지지 않았을 때였다. 하지만 이후 타운스의 결장이 친구의 장례식에 참가하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 7일 브루클린 네츠전이 끝난 뒤 그린에게 한 기자가 이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그린의 대답은 더 가관이었다.
그린은 “그런가? 나는 정말 몰랐다. 정말 유감이다. 타운스, 그리고 그의 가족들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하면서도 “하지만 난 그저 들은 것을 얘기했을 뿐이다. 내가 들었던 이유는 버틀러를 피하기 위함이라는 것이었다. 불행한 일이지만, 난 팟캐스트 방송을 계속할 것”이라며 되려 뻔뻔한 반응을 보였다.
그 다음 말은 더 걸작이었다. 그린은 “우리 모두 어떤 식으로든 죽음을 언젠가는 같은 방식으로 경험할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불행한 일이고 모두가 원하지 않은 상황이 일어났지만, 배런 데이비스와 함께하는 드레이먼드 그린 쇼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그린에게도 자비를 베푼 타운스의 마음 씀씀이가 대단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