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장 건강을 넘어 모발·구강·혈당 건강까지…새 전성시대 열렸다

2025-02-26

유산균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며 장 건강을 넘어 모발, 구강, 혈당, 여성 건강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과거 장내 유익균의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됐던 유산균이 이제는 특정 건강 기능을 목표로 한 맞춤형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

26일 건강기능식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산균의 기능성과 효능이 점점 세분화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은 모발윤기와 탄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별인정형 원료를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다. 이 원료는 '락틸락토바실러스 커베투스 LB-P9(이하 LB-P9)'로 국내 최초 모발건강 관리가 가능한 기능성 유산균으로 승인받았다. LB-P9은 동물모델 연구에서 모낭 세포 수 증가와 모발의 밀도 증가를 확인했다. 모낭 두께 비교 시험에서는 스테라이드 계열의 탈모제와 동등한 효능을 확인했다.

GC녹십자웰빙 관계자는 “원료를 자체 개발했기 때문에 기업간거래(B2B) 형태로 원료를 판매할 수 있다”라며 “아직 자체 상품의 경우 출시 일정은 미정이지만 '모발건강 유산균'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질건강 유산균 제품도 다양하다. 질건강 유산균은 여성 질 내 유해균 증식을 억제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여성 건강 기능성 시장은 2020년 약 98억원 규모에서 2021년 약 339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유한양행의 여성 건강 유산균 '엘레나'가 매출 30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뉴트리 '지노마스터', 종근당건강 '락토핏 이브', 동아제약 '락토바이브 지노솔루션' 등 다양한 기업들이 뛰어들어 경쟁하고 있다.

구강 건강 유산균도 최근 뜨거운 분야 중 하나다. 입속 유해균을 억제하고 구취 제거, 잇몸 건강 개선 등을 돕는 유산균 제품이 등장하면서 치아 건강 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일부 유산균은 충치 유발균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치약이나 가글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는 중이다. 헥토헬스케어 '닥터브레스 구강유산균', 닥토파이토 '덴티백', CJ웰케어 'CJ바이오코어', 덴티오스 '덴티오클린' 등 다양하다.

혈당 관리도 유산균이 진출한 주요 분야 중 하나다. 현대인의 불규칙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혈당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유한양행은 국내 최초로 지난해 4월 혈당 유산균 '당큐락'을 출시했다. 장내 미생물총 조절을 통해 식후 혈당 상승 억제와 배변 활동 원활, 장 건강을 동시에 케어한다. 인체적용시험 결과 8주간 섭취한 후 당화혈색소 및 식후 2시간 혈당 수치가 유의적으로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향후에는 비만을 막는 유산균도 나올 전망이다. 쎌바이오텍은 유산균 섭취로 장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기초 대사량을 높이는 '비만 관리 유산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유산균 다변화는 단순한 장 건강 보조제에서 벗어나 보다 포괄적인 건강관리 솔루션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유산균의 기능성과 효능이 신체 전 분야로 확장되는 것이 무궁무진하다”라며 “앞으로도 연구 개발을 통해 더욱 다양한 유산균 제품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유산균은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할 수 있고, 약국뿐만 아니라 온라인,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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