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퓨처엠(003670)이 양극재의 핵심원료인 전구체를 연산 4만 5000톤 생산 가능한 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자급체제 구축을 통해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통상환경 속에서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10일 전라남도 광양시 율촌산업단지에서 전구체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과 천성래 포스코홀딩스 사업시너지본부장, 정인화 광양시장, 최대원 광양시의회 의장, 구충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등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엄 사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포스코그룹 차원의 니켈 공급망을 구축한 것에 이어 전구체 공장 준공으로 '원료-반제품-양극재'에 이르는 자급체제를 완성했다”며 “글로벌 공급망 정책 변동 속에서 광양 전구체 공장은 국내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와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 광양 전구체 공장은 기존 광양 양극재 공장 부지 내 총 2만 2400㎡(약 6800평) 크기로 조성됐다. 연간 4만 5000톤 규모의 전구체 생산이 가능하며 이는 전기차 50만 대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공장에서 생산된 전구체는 전량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네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에 공급되는 양극재 제조에 사용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공장 준공으로 대량의 전구체를 직접 생산해 더욱 철저한 양극재 품질 관리가 가능해졌다. 전구체는 원료 비중과 생산 방식에 따라 특성이 변하고 불순물 관리가 중요해 양극재 성능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로 꼽힌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구체 자급을 통해 글로벌 정책 변화 속에서도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전구체의 대중 수입 의존도는 90% 이상이다. 중국 전구체를 사용하면 올해부터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배터리에는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이 적용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다. 최근 미 하원의 감세 법안 추진으로 IRA 세액공제에 대한 정책 변동이 큰 상황으로 특히 금지외국법인 요건 신설 등 중국 공급망 규제는 강화되는 추세라 전구체 공급망 독립은 필수적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구체의 핵심 원료인 니켈을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공급받고 있다. 비중국산 니켈을 가공한 원료를 바탕으로 포스코가 고순도 황산니켈로 만들어 포스코퓨처엠 전구체 공장에 공급하는 구조다. 이외에도 포스코HY클린메탈이 재활용을 통해 회수한 황산니켈을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한다.
리튬의 경우 호주 광석을 원료로 하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아르헨티나 염수를 활용하는 포스코리튬솔루션, 폐배터리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 등으로부터 공급받는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공급망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은 광양에서 투자 확대를 통한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광양 양극재 공장 및 전구체 공장에서는 연간 7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또 인근 부지에 연산 5만 2500톤 규모의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단결정 양극재 전용 공장도 건설 중이다. 준공후 공장 가동 인력을 위한 추가 채용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