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쿠바 대사·신설 슬로베니아 대사·승격 주조지아 대사 임명
주중 대사 내정자 및 주인도네시아 대사 내정자 등 특임은 빠져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부가 12.3 계엄 및 대통령 탄핵 사태로 미뤄졌던 재외공관장 인사를 31일 단행했다.
최 대행은 이날 초대 주쿠바 대사에 임명된 이호열 주멕시코 공사를 비롯해 모두 11명의 신임 재외공관장에게 신임장을 수여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와 공식 수교를 맺은 뒤 올해부터 대사관을 운영하게 된 초대 쿠바대사엔 이호열 주멕시코 공사가 부임한다. 이 대사는 학창 시절 일부를 중남미에서 보내 영어와 스페인어에 능통하다. 1996년 5급 경찰로 입직했으며, 이후 보건복지부 국제협력관, 외교부 다자경제기구과장 등 주로 경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번에 신설되는 주슬로베니아 대사엔 배일영 전 외교부 정보관리기획관이 임명됐다.
또 분관으로 있다가 대사관으로 승격된 주조지아 대사엔 김현두 주필리핀 공사참사관이 발탁됐다.
주라트비아 대사엔 김종환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인도·태평양연구부장, 주불가리아 대사엔 김동배 아세안국장, 주세르비아 대사엔 김형태 주우크라이나 대사가 각각 임명됐다.
주우크라이나 대사에 박기창 주러시아 공사, 주엘살바도르 대사에 곽태열 충청북도 국제관계 대사, 주이탈리아 대사에 김준구 주미 공사 낙점됐으며, 주케냐 대사엔 강형식 전 주밀라노 대사, 주파나마 대사엔 한병진 국립외교원 교수가 임명됐다.
이번 재외공관장 인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내정한 특임공관장은 제외됐다. 주중국 대사로 내정된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인도네시아 대사로 내정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가급적 공관장 공백은 없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장기 공석이나 공관장이 정년을 맞은 곳과 신설된 공관을 중심으로 인사를 실시했다”면서 “특임공관장이 제외됐으나 인사검증 절차나 아그레망 접수 및 발령 절차 완료에 따른 인사로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 “특임공관장은 직업외교관은 아니지만 임명권자가 보기에 그 나라와의 양자관계 중요성이나 현안을 풀어나갈 능력 등 다양한 잣대로 면밀히 검토해서 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재외공관장 인사는 전원 12.3 계엄 이전부터 진행되던 경우로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최소한의 인사권 행사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주부터 올해 춘계 공관장 인사에 대한 보직 지원접수 등 내부 절차를 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