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시니어 고객 선점 경쟁…특화 브랜드 내놓으며 사업 확대

2025-07-20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금융지주사들이 시니어 고객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 4대 지주 중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자체 브랜드를 내놨고, 우리금융도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시니어 브랜드를 선보였다.

21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4대 금융지주는 각기 시니어브랜드를 내놓으며 고객 선점에 나서고 있다.

4대 금융지주가 이렇게 시니어시장 공략에 나서는 이유는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시니어층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노년층과 달리 단순한 예·적금 시장에서 벗어나 요양·자산승계 등의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은퇴 이후에 다양한 금융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금융지주사들은 시니어 고객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시니어 고객이 고자산 고객이라는 점도 지주사들의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의 순자산 규모는 4307조 원으로 4000조 원을 넘겼다.

브랜드를 출시함으로써 하나의 브랜드 아래에서 각 계열사들이 시니어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별로 역할을 보면 은행들은 시니어점포를 운영하고, 생보사들은 요양사업에 나서는 등 각기 행보에 나서고 있다.

4대 지주 중 가장 먼저 시니어 브랜드를 출시한 곳은 KB금융지주다. 지난 2012년 KB골든라이프를 내놓고 은퇴·노후 자산관리, 상속·증여 등 시니어를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지난 7일에는 KB골든라이프 브랜드를 바탕으로 그룹 전체의 역량을 집중해 시니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KB국민은행은 시니어 특화 조직인 골든라이프부를 신설했고, 시니어 전담 컨설팅 지점인 KB골든라이프센터를 현재 서울·수도권 중심 5곳에서 전국 12개로 늘린다.

KB국민은행은 KB골든라이프 증여 상담·신고 서비스를 출시하고, KB손해보험은 초기 단계 치매 치료와 요양 관련 보장을 강화한 KB골든케어 간병보험을 내놨다.

KB금융지주 계열사 중 요양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KB골든라이프케어는 매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실적을 공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수익이 147억2300만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33억7400만 원) 대비 336.4%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신한라이프케어를 통해 요양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지난해 13억3700만 원의 매출을 거뒀다.

다만 신한금융지주는 아직 지주 자체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룹 차원의 시니어 브랜드 '플래티넘100'(가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도 지난해 시니어 특화 브랜드인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시킨 상태다. 이와 관련해 올해 6월에는 하나생명이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 법인을 설립하고 요양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도 이달 1일 우리은행을 통해 시니어 브랜드 우리원더라이프를 선보였다. 이를 기반으로 비대면 '시니어 통합서비스'를 우리 WON뱅킹 앱에서 함께 선보인다. ▲자산관리 ▲세무 ▲부동산 ▲신탁 ▲연금 등 금융 콘텐츠와 ▲건강 ▲여가 ▲관계 등 비금융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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