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밴스, 印·파키스탄 분쟁에 '거리두기'..."우리가 상관할 바 아니야"

2025-05-09

"트럼프 개입 의지 드러냈지만 여의치 않아"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전면전 우려를 키우고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에 대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9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의 '더 스토리 위드 마사 맥컬럼'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사태가 가능한 빨리 완화되길 원한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이들 국가를 통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이 긴장을 좀 완화하도록 격려하는 것뿐"이라며 "미국이 통제할 수 없는 일이고, 본질적으로 우리와 무관한 전쟁의 한가운데에 개입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밴스 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6년 만에 충돌한 뒤 전면전으로 치달을 위기에 처하면서 미국이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7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군사 충돌에 대해 "그들이 멈추길 희망한다"며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나서 중재자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하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미국이 과거 남아시아의 위기 국면을 진정시키고 전쟁 발발을 막는 역할을 해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으로 주의가 분산된 탓에 (인도와 파키스탄 간 중재 역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2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로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가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불분명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초 총기 테러 발생 직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테러리즘에 맞서 인도와 굳건히 함께 할 것"이라고 인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이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인도와 파키스탄 모두에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지난 7일 외신과의 인터부에서 "미국이 과거에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 갈등을 완화하는 데 적극적이었고 이를 통해 전면전을 피한 적도 있다"면서도 "다만 현 트럼프 행정부는 중재자역을 맡는 것을 달갑지 않아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파키스탄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인 모에드 유수프는 카슈미르 파할감 총기 테러 이후 긴장이 고조되는 동안 미국은 과거보다 훨씬 '불간섭주의적' 태도를 보였다며 "미국이 과거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동조를 받아 양국 사이의 분쟁을 외교적으로 조율했던 모습을 다시 보여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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