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 부과 결정으로 무역전쟁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환율과 주가 등 주요 경제지표에 일제히 경고등이 켜졌다. 국내 금융시장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3% 안팎의 하락을 보였고, 원·달러 환율은 1470원을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캐나다산 석유·천연가스는 10%),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일부 고통이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지불해야 할 가치가 있다”라며 이번 관세 부과에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경제계는 이번 미국의 관세 부과가 본격적인 글로벌 무역전쟁의 서막으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유발, 세계 경제 경직성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이번 미국의 조치에 맞불 대처에 나서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는 4일부터 공기업인 LCBO 매장들에서 미국산 수입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속 조치로 EU에 대한 관세 부가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무역전쟁이 더욱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관세 부과 조치에 '미국 우선주의' 영향권으로 평가받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국내 주요 대형주들은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 닛케이225와 미국 나스닥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