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인천 용현시장을 방문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민심 청취 등을 하며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09.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약 100일 동안 50%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취임 100일 시점의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일부 장관 후보자 및 8·15 특별사면 논란 등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민생 행보와 한미정상회담 등 외교 성과로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갤럽이 9월 첫째주(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진행한 자체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응답자의 63%가 긍정평가했다. 부정평가는 28%였고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8월 셋째주(56%), 같은달 넷째주(59%)에 이어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김영삼·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취임 100일 무렵 지지율은 △노태우 전 대통령 57%(1988년 6월) △김영삼 전 대통령 83%(1993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 62%(1998년 6월) △노무현 전 대통령 40%(2003년 5월) △이명박 전 대통령 21%(2008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 53%(2013년 6월) △문재인 전 대통령 78%(2017년 8월) △윤석열 전 대통령 28%(2022년 8월) 등이었다.

[워싱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8.26. [email protected] /사진=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성과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82일 만인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취임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주요 의제는 물론 '인간 트럼프'에 대한 세밀한 준비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며 새 정부 출범 후 한미 동맹에 대한 물음표를 지우고 양 정상 간 두터운 신뢰 관계를 확인했다.
지난달 30일 한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측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3500억달러(약 486조원)+α'를 미국에 투자하는 내용의 합의를 도출하며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줄인 것도 성과로 꼽힌다. 방미에 앞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 등을 위한 한미일 공조의 기대감을 높인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대통령의 민생·경제 행보도 주목받았다. 취임 후 '일하는 정부'를 표방한 이 대통령은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복귀한 지난 6월19일(한국시간)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의결했고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전국민에 지급됐다. 그 결과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3월 93.4에서 8월에는 111.4까지 상승하며 내수 회복 조짐을 보였다.

국정 지지율로 보는 이재명 대통령 100일/그래픽=이지혜
또 '코스피 5000 시대'를 위한 상법 개정(이사의 충실 의무, 회사→주주로 확대 등)에도 적극 나섰다. 한미정상회담 후에도 "민생·경제 성장에 주력하겠다"며 지난 30일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는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오봉저수지를 찾아 현장을 살폈다. '산업재해와의 전쟁'도 손수 챙기고 있다.
부침도 있었다. 12·3 비상계엄 후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한 이 대통령은 새 정부에 대한 높은 기대 등에 힘입어 6월 넷째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64%(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의 높은 지지율로 임기를 시작했다. 한동안 60%대 지지율을 기록하던 이 대통령은 7월 셋째주 조사 후 하락세를 보였다. 8월 셋째주에는 같은 방식의 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치인 지지율 56%를 기록했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던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관련 의혹과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민주당 출신의 윤미향 전 무소속 의원 등에 대한 특별사면 논란이 뼈아팠다. 강 의원은 보좌관 갑질 의혹에 휩싸인 끝에 지난 7월23일 후보직에서 스스로 내려왔다. 조 원장 등은 지난달 11일 임시 국무회의 결과 특별사면 및 복권 조치돼 석방됐다. 피선거권도 회복됐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이재명 정부 성공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민생과 경제다. 문재인 정부 때 민생과 경제가 부동산이었다면 이재명 정부는 통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이재명 정부의 초기 1년 운명을 가르는 분수령이었다"며 "국민 기대에 맞게 소위 이념이나 편향을 떠나 무난하게 회담을 마무리했다고 본다"고 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한마디로 실용이 통한 것"이라며 "가장 우려가 컸던 한미·한일정상회담 등 외교를 포함한 경제·민생·정치 분야에서 두루 실용적인 면모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절 특사를 제외하면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을 정도의 실용적이고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었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로 실시됐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참석자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9.10. [email protected]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