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승인…“휴머노이드 사업 日·獨에 도전장”

2025-03-05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를 승인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휴머노이드 사업을 본격화해 일본·독일 등이 선도하는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정위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20.29%를 취득해 지분 35%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되는 내용의 기업결합 신고에 대해 시장 경쟁제한 우려가 미미하다고 판단해 승인했다고 5일 밝혔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로봇 개발 경험, 기술력, 핵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기술과 레인보우로보틱스 자원을 결합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과정에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현재(2023년 기준) 전 세계 산업용 로봇은 일본·독일 등 외국 기업이 선점하고 있고, 한국 점유율은 4.5%에 그치고 있다.

공정위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과 삼성전자의 'DRAM' 'NAND플래시' 계열사 삼성SDI의 '소형 이차전지' 등 3개 로봇 부품시장과의 수직결합이 경쟁제한 우려가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우선, 구매선 봉쇄효과가 미미하다고 봤다. DRAM, NAND플래시는 빈번히 사용되는 제품으로 삼성전자 외 유력 경쟁 반도체업체가 유사 제품을 보유해 경쟁 로봇업체는 대체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소형 이차전지도 삼성SDI의 시장 점유율이 15.83% 수준이라 타사 제품으로 충분히 변경할 수 있다.

구매선 봉쇄유인도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DRAM, NAND플래시 외에 다양한 반도체가 로봇 제조에 활용되고, 소형 이차전지는 주로 이동성이 필요한 로봇에만 활용되고 있어 로봇 제조 필수 부품으로 보기 어렵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수요를 지속 창출하기 위해서는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가능한 많은 업체와 거래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도 봉쇄 유인이 낮다.

판매선 봉쇄효과도 미미하다고 봤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 점유율이 0.07%이고, DRAM, NAND플래시, 소형 이차전지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되고 있어 삼성전자·삼성SDI 이외 업체는 언제든지 3가지 제품군을 다른 로봇업체나 산업군 수요처에 판매할 수 있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은 기업 혁신과 산업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경쟁제한 우려가 낮은 건을 집중 심사해 신속히 처리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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